공매도 개인 대여규모 100배 확대됐지만…"동학개미, 섣부른 접근보단 우량주·장기투자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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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개인 대여규모 100배 확대됐지만…"동학개미, 섣부른 접근보단 우량주·장기투자에 초점 맞춰야"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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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개인투자자, 여전히 약자의 입장
- “공매도의 위험성, 간과해서는 안 돼“ 전문가들의 경고 잇달아

"개인투자자의 대여규모가 확대됐지만 시장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우량주 위주의 장기 투자로 대응해야 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금융위원회는 19일 다음달초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개인대주제도 개선책’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대여 주식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에게 허용되는 대여 주식의 규모는 종전 205억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약 100배 늘어날 전망이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공매도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개방하겠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 특성상 압도적인 정보력 우위를 지닌 기관과 외국인의 위력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들은 이번 대여규모 확대를 계기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기보단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사진=녹색경제신문]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뀌지 않는다…개인투자자, 공매도로 이득 보기 어려워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개선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여전히 약자의 입장일 것이라 전망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위해 대여할 수 있는 주식의 규모는 확대됐으나 공매도의 특성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에서 빌려서 팔고 실제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에 사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따라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당 기업이 갖고있는 펀더멘탈의 문제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존의 투자와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되 고평가된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력’이며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반발하는 이유 역시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가진 정보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성장 가능성, 실적에 집중돼있다. 따라서 주식의 하락 가능성을 점쳐야 하는 공매도에서는 정보력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공매도의 위험성, 달라지지 않아…“개인투자자들, 우량주 위주 장기투자 해야"

전문가들은 공매도 자체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여 규모가 확대되며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으나 공매도라는 투자 기법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결국 신용거래융자의 한 형태이며 위험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투자 기법”이라 설명했다. 오히려 대여 규모가 확대된 만큼 대규모 투자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풀이된다. 허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량주 위주로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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