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항공산업 재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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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국민연금 반대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항공산업 재편 가속화"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2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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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83% 찬성률로 사내이사 재선임...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만 31%
사외이사 임채민·김세진·장용성·이재민 선임의 건도 '가결'
조 회장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장기적인 성장기반 확보 위해 아시아나 인수 결정"
대한항공, 다음달 2000억 회사채 공모 예정...자금 조달 '속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대한항공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에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항공산업 재편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되면서 아시아나 인수 등 항공산업 재편 추진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며 "자금 조달도 예상보다 순조롭게 더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82.84%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반대했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1%에 달해 무난하게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명부 폐쇄 직전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8.52%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지난 23일 대한항공 이사회가 제안한 조원태 사내이사선임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수탁위는 반대 이유에 대해 "(조 회장이) 이사로 선임되면  아시아나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대한항공]

항공산업 재편 '탄력'...조 회장 "인수 작업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 회장이 압도적인 찬성률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데 이어 사외이사 임채민·김세진·장용성·이재민 선임의 건도 가결됐다. 이로써 회사 측이 추진하는 항공산업의 재편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각국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월 9개 경쟁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고, 터키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아울러 회사는 최근 3조원대의 유상증자에 이어, 다음달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인수자금 마련 외에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잇단 자금 확충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4.66% 증가한 2만805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는 전일보다 3%가량 오른 1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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