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식품에도 肉향 난다"...대체육 시장 성장에 CJ,롯데 등 사업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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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품에도 肉향 난다"...대체육 시장 성장에 CJ,롯데 등 사업 강화 나서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3.25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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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플레이버엔리치' 출시
롯데정밀화학, 대체육 식감인 메틸셀룰로스 생산 확대
식품업계, 대체육 활용한 메뉴 잇따라 출시

대체육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기의 맛과 향이 나는 제품을 개발했다. '플레이버엔리치'라는 이번 제품은 전기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천연식품으로, 원료가 되는 '시스테인'은 항산화·피부재생·근육 재생 등의 기능이 있다.

24일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시스테인'은 자연계에 존재하며 이를 천연 방식으로 가공해 제품을 출시했다"며 "후추처럼 첨가하는 제품이 아니라 식품을 가공하는 초기 단계에 이용하는 식품의 원료다"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가 MSG를 식품에 첨가하는 것과는 달리 이 제품은 기업이 대체육 등을 만들 때 일종의 '레시피'로 사용하도록 고안됐다.

대체육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롯데정밀화학은 메틸셀룰로스(이하 MC) 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MC는 대체육에서 '식감'에 해당되며 나무나 목화를 원료로 한 펄프 성분을 가루처럼 만들어 글루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의 신제품을 입히면 맛과 향과 식감이 고기와 비슷한 대체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셀룰로스 계열의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1150억 원을 투입해 메셀로스 1만3800톤을 증설하고 있으며, 239억 원을 투입해 애니코트 생산량을 1900톤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32%, 24%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셀룰로스 부문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9.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역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밀화학·다우케미칼·신에츠화학이 대체육을 다루고 있으며 유일하게 롯데정밀화학은 직접 생산까지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글루텐의 경우 알러지가 있는데 MC를 사용함으로써 알러지 걱정 없이 맛을 즐길 수 있다"며 "국내는 아직 수요가 적어 95%정도는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국내에서도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대체육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을 생산하는 외국 브랜드인 '퀸'을 수입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을 이용해 자사 '노브랜드 버거'에서 '치킨 없는 치킨너겟'을 오는 4월 1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버거와 같은 메인에 대체육을 넣는 부분은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 현재 대체육을 개발하기 위해 R&D 센터에서도 연구중이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에서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이 모여 다음달 출시될 대체육 너겟 등 신메뉴를 시식하는 품평회를 진행한 바 있다.

송 대표는 “대체육 제조사들이 소고기 맛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신세계푸드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닭고기 대체육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며 “일단 첫발을 잘 뗀 것 같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식물성 패티로 만든 ‘플랜트 와퍼’ 2종을 선보였다. 콜레스테롤과 인공 향료 및 보존제가 전혀 없는 식물성 패티로 만들었지만, 와퍼 특유의 불맛은 그대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작년에는 써브웨이가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샌드위치 메뉴 ‘얼터밋 썹’을 출시했고, 롯데리아도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대체육 햄버거 ‘미라클 버거’를 선보였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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