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광풍'...게임업계, '제2의 로블록스' 꿈꾸며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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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광풍'...게임업계, '제2의 로블록스' 꿈꾸며 투자 '러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3.19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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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기업규모 키운 '로블록스'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 활발
컴투스, 메타버스 진출 위해 '승리호' VFX 제작사와 맞손
▲ 메타브스의 대표주자 '로블록스'
메타버스의 대표주자 '로블록스' 이미지.

게임업계 전체에 불고 있는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이전부터 가상현실을 향한 유저들의 니즈는 꾸준히 존재해 왔지만, '로블록스'라는 메타버스 거물이 등장하며 이를 뒤따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제2의 로블록스'를 꿈꾸는 게임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직상장한 '로블록스'가 게임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짜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게임기업들의 투자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47조5055억원으로 이는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로블록스의 대표 콘텐츠는 동명의 메타버스 게임인데,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가 합성된 말로 현실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가상세계를 지칭하는 것이다.

즉, 메타버스 게임이란 극도로 고도화된 가상현실 게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게임이 최근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현실세계 속에서 행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는 MZ세대가 느끼는 답답함과 AR·VR 기술의 발달이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메타버스 게임 속에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지형지물을 바꿀 수 있고 어떤 행동이든 가능하다는 장점이 MZ세대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게임기업 입장에서도 메타버스 게임은 극도로 높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신사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 내 가상화폐, 각종 아이템과 감정 표현 등을 판매할 수 있어 수익원이 다양하고 게임 내 경제적 생태계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아직 메타버스 게임 부문에서 절대적 강자가 없어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먼저 네이버가 미국의 로블록스와 유사한 가상세계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현재 제페토에서 기존 사업부문의 기술을 활용한 광고 수익과 아이템 결제를 통해 인앱결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향후 콘서트, 행사주최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가상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빅히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또한 소속 아티스트를 통해 각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기업은 최근 공연 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수가 현실세계에서는 두 곳 이상의 공간에 존재할 수 없는 한계점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메타버스는 좋은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 또한 최근 영화 '승리호'의 VFX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펼치며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내놓을 것임을 예고했다.

영화 '승리호'는 뛰어난 CG로 인해 극찬을 받으며 위지윅스튜디오의 기술력이 이미 검증받은 바 있는 만큼, 컴투스의 게임 개발력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뛰어난 AR·VR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기존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시장 형성 초창기에는 대형 게임사가 트렌드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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