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 쇼크] '혁신' 하나로 재계 뒤흔든 새내기주들의 반란···쿠팡·로블록스·SK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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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 쇼크] '혁신' 하나로 재계 뒤흔든 새내기주들의 반란···쿠팡·로블록스·SK바사
  • 황인성 기자
  • 승인 2021.03.1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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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국내 유통기업 변화 도모···로블록스, ‘메타버스 산업’ 확장 가능성 시사
- SK바사, 상장 첫날 ‘따상’···국내 바이오주 투자심리 개선 효과도
18일 국내 코스닥에 상장한 SK사이언스바이오는 거래일 첫날 일명 ‘따상’에 성공하며, 단번에 국내 시총 30위권에 진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18일 국내 코스닥에 상장한 SK사이언스바이오는 거래일 첫날 일명 ‘따상’에 성공하며, 단번에 국내 시총 30위권에 진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최근 국내외에서 상장된 새내기주들이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기존 산업계에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주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과 로블록스, 국내 코스닥에 데뷔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표 격이다.

이들 기업들은 매출과 이익규모는 아직 크진 않지만 성장성과 혁신을 인정받고 있고 국내 내노라하는 대기업의 시총을 넘어서며 해당 업종 지각변동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이 100조원으로 평가받으며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하자 네이버와 신세계가 동맹을 맺어 '쿠팡 공동 대응전선'을 만들었다.

로블록스의 경우 메타버스라는 생소한 아이템으로 시가총액 50조원을 달성한 케이스다. 이는 국내 최대의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기업가치의 2배정도의 기업가치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의 기업가치에 거품이 있다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이미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목적하고 있었던 자금수혈에 성공했다. 그리고 추가로 자금이 필요하면 유상증자를 하면된다. 결론적으로 상당이전과 다른 기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기업 움직인 쿠팡의 저력

지난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공모가 35달러에서 40.71% 폭등한 49.25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증시에 안착했다. 기업 가치가 40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기도 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 상위 10개사 시총을 다 합친 것보다 3배가량 큰 규모로 국내 유통업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유통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인 이마트·신세계는 17일 온라인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반(反)쿠팡 동맹에 나섰으며,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쿠팡의 이커머스 부문 경쟁사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 5조원이 과도하게 책정됐단 분위기였으나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성공으로 오히려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로블록스, ‘메타버스 산업’의 장 열어···게임업계 판도 새로이 개척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한 로블록스도 게임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짜고 있다. 직상장 거래일 첫날 기준가 45달러에 시작한 로블록스는 54.4% 폭등했으며, 다음날도 전날 대비 6.3% 오른 73.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로블록스의 시가총액은 42276백만(47조5055억원)달러로 이는 국내 게임 상위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로 평가되며, 이는 미국 증시에서 크게 주목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메타버스’는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을 접목한 ‘초연결·초실감 디지털 세계’를 이르는 말로 MZ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다른 분야로의 확장 또는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블록스의 상장으로 ‘메타버스 산업’의 가능성을 본 게임업계 등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거 ‘메타버스’라는 정의와 개념이 없었을 뿐이지 이미 국내 게임업계는 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시도와 도전이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134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앱 ‘유니버스(UNIVERSE)’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관련된 콘텐츠로 메타버스가 결합된 형태이다. 현재는 자체 소속사나 유니버스에서 콘텐츠 개발해야 하는 제한 요소가 있지만,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에 따라 팬 중심의 콘텐츠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2018년 8월 가상현실 기반 플랫폼 ‘제페토’도 주목된다. 가상현실 속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로 현실과 비슷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의 아바타와 상호 활동 등도 이뤄진다.

따상으로 화려한 데뷔한 SK바사, 국내 바이오·제약 ‘시장진입 효과’ 견인

18일 국내 코스닥에 상장한 SK사이언스바이오도 거래일 첫날 일명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결정되고, 거래 시작 후 상한가에 도달하는 것)’에 성공하며, 단번에 국내 시총 30위권에 진입했다. 공모가 기준 4조9000억원이던 시총은 하루 만에 12조928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새내기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따상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이틀 연속 상한가)’도 무난히 달성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SK바사의 안착에 힘입어 올해 연초 약세를 보이던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도 개선될 거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장진입 효과’로 바이오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향후 셀트리온 등 주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효과를 이어나가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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