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니콜라 투자 절반 줄여도 협력 지속 "니콜라는 여전히 미국 수소 사업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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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니콜라 투자 절반 줄여도 협력 지속 "니콜라는 여전히 미국 수소 사업의 핵심"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19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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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니콜라 지분 2200만 주 중 약 50%인 1106만주 매각 공시
한화 측 "수소사업 투자비용 확보를 위한 것이며, 니콜라와 미국 내 수소공급망 구축하기 위한 협력관계 지속"

한화그룹이 니콜라 투자를 절반 줄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니콜라와의 협력 축소를 의미하는 바가 아니며 미국 수소 사업을 위한 비용 마련이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니콜라 투자 축소는 투자비용 확보를 위한 것이며, 미국 내 수소공급망 구축하기 위한 협력관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 역시 "한화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남아 니콜라의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그린니콜라홀딩스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하고 있는 니콜라 지분 2200만 주 중 약 50%인 1106만주를 매각한다고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공시했다. 매각 시점은 오는 6월부터 6개월간이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한화종합화학USA가 51%, 한화에너지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현재 니콜라 지분 2213만주(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 철수를 놓고 한화그룹이 사기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에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양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전기 수소차 업체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니콜라는 지난해 기술역량과 파트너십, 제품 등에 대한 정보를 거짓으로 발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기 지난해 9월 보고서를 내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수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고 주장했고,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니콜라의 주가는 11.33% 급락했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사기 논란 여파로 결국 사임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니콜라에 1억 달러를 선제 투자했다. 지난해 6월 니콜라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가치는 급등할 때까지만 해도 니콜라 투자는 한화그룹의 업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사기 논란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충분한 기술 분석이나 검토 없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현대차는 니콜라의 투자 제안에 대해 기술 수준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니콜라 투자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그룹은 곤혹스런 처지에 놓인 바 있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니콜라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이번 매각이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유동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가 수소버스를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 미국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니콜라는 미국 북서부에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수소를 이용한 모빌리티를 통해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현지 맥주기업 엔하이저부시, 미국 폐기물 처리업체 리퍼블릭 서비스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니콜라의 수소네트워크에서 한화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각 수소충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또 이 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영할을 담당한다.

니콜라의 수소사업에는 다른 업체들도 더 있다. GM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보쉬가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을 만들며, 이탈리아 트럭제조사 이베코가 수소트럭을 조립하는 구조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통해 미국 현지 수소사업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력인 태양광 사업을 연계한 친환경 그린수소 투자를 늘려 미국 수소 생태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오른다는 각오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수소사업 확대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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