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돌아온' 김승연 회장, 그룹 경영승계 빨라지나...동관·동원·동선, 3남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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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돌아온' 김승연 회장, 그룹 경영승계 빨라지나...동관·동원·동선, 3남 전면 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2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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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회장, 2014년 집행유예 선고 이후 경영 참여...한화·솔루션·건설 미등기임원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겸직...미래 모빌리티 강화
- 김동원 전무, 한화생명 요직 차지...김동선 상무보, 한화에너지 복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김 회장은 다음달 모회사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세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이를 고려해 등기임원은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겸직한다.

26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3월 중 모기업이자 항공·방산기업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기업 한화건설 등 3개 핵심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고 그룹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아 ㈜한화를 비롯한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이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2년간의 취업제한이 적용됐다. 취업제한이 지난 19일 종료되면서 김 회장은 한화그룹에 공식 복귀할 수 있게 됐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

당초 재계에선 취업제한이 종료된 후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복귀, 그룹 경영을 이끌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미 그룹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데다 회사별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김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선 항공우주 및 방위사업 부문의 미래 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시장 개척을, 한화솔루션에선 그린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그린에너지 사업을 각각 지원한다. 한화건설에선 세계 건설업체와의 협력·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수소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김 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 배치된 세 아들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나이가 70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 복귀 이후 승계 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사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말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추천을 결의했다. 김 사장은 다음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 추천안이 가결되면 사내이사로 임명된다.

김 사장은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등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등기임원에 선임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

차남 김동원 전무도 한화생명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로 복귀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분위기다. 따라서 김 회장의 복귀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다. 김동관 사장은 4.44%, 김동원 전무·김동선 상무보는 각각 1.67%에 불과하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 등 여성 사외이사 2명도 신규 추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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