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침해 아냐" 적극 주장하던 LG디스플레이, 왜 솔라스와 '4개월' 만에 합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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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침해 아냐" 적극 주장하던 LG디스플레이, 왜 솔라스와 '4개월' 만에 합의했을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2.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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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특허괴물 솔라스와의 특허 분쟁 최근 합의로 마무리
- 지난해 11월 패소 뒤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유연해진 태도로 분쟁에 접근
- 독일 비롯한 유럽, 미국은 주요 TV 시장…소송 비용, 고객사 관계도 고려해 합의하기로 결정
[사진=연합뉴스]

아일랜드의 '특허괴물'과 3년 가까이 특허 분쟁을 벌여 온 LG디스플레이가 원만한 합의를 이뤄냈다. OLED T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공략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자 원론적 입장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전문 특허관리전문업체 '솔라스 OLED'와의 특허 분쟁을 합의를 통해 마무리지었다.

솔라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회사다. 세계 각지에서 매입한 특허를 토대로 부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하고 합의 계약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특허괴물'로 알려져 있다.

솔라스는 그간 삼성, LG, 소니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특허권을 두고 여러 차례 분쟁을 벌여왔으며, LG전자·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는 지난 2019년 4월 독일과 미국 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솔라스는 LG디스플레이가 자사의 능동행렬 회로(픽셀을 개별적으로 구동해 화면을 표시하는 기술) 관련 특허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솔라스는 특허 소송을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로까지 확장시켰다.

1년 반 가까이 분쟁을 벌이던 LG디스플레이와 솔라스의 희비는 지난해 11월 엇갈렸다. 양 사의 재판을 진행한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이 LG디스플레이가 솔라스의 특허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솔라스에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법원은 LG디스플레이에 독일 내 특허 침해 제품을 회수하고 솔라스가 특허 침해로 입은 피해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측은 "솔라스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에 대해 독일 연방특허법원에서 특허무효 소송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극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양 사간의 특허 분쟁은 향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었으나, 양 사는 지난주 합의에 이르는 데 성공했다. 독일 법원 판결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허 소송이 약 3년간 진행돼 온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합의가 성사됐다.

상세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독일, 미국, 중국 등 각지에서 벌어지던 LG디스플레이와 솔라스의 특허 분쟁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완전히 종결됐다.

솔라스 측은 합의 이후 "LG디스플레이가 자사의 특허 포트폴리오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하게돼 기쁘다"며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OLED TV 시장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솔라스와의 분쟁에서 기존의 완강한 태도를 버리고 유연한 입장을 취한 이유는 실리적 측면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북미 지역은 삼성, LG 등 프리미엄 TV 제조업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1.4%에 달했다. 특히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패널 점유율이 65.1%를 기록할 만큼 OLED TV가 강세다.

LG전자 또한 지난해 4분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OLED TV, 나노셀 TV 판매 비중이 확대된 덕분에 8분기만에 4조 원대의 매출을 회복할 수 있었다.

만약 독일 법원의 판결이 추가 법정 싸움에서도 뒤집어지지 않고, 해당 판결이 미국 등 다른 법원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난항을 겪게 된다.

OLED TV 시장이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로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 이득이다. LG전자는 현재 2021년형 'LG 올레드 TV'를 5가지 라인업으로 준비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하이퐁시 공장에 약 8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감행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대해 "솔라스의 특허 침해 주장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합의하는 것이 더 이득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긴 소송전에서 발생하는 비용, 고객사들과의 관계, 미국·유럽 등 주요 TV 시장 활동 등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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