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오비이락인가? 현대차 임원 16명, 애플과 결렬전 주식 매도...현대차 "주가 뜨기전에도 임원들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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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오비이락인가? 현대차 임원 16명, 애플과 결렬전 주식 매도...현대차 "주가 뜨기전에도 임원들 매도"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2.0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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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임원 16명 애플과 협의가 결렬되기 전 1월 장내매도
매도규모는 개인별로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수준
이미 1월, 애플 얘기가 나오기 전에 현대차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현대자동차 임원 16명이 애플과 협의가 결렬되기 전에 장내매도해 논란이다.

이에 현대차 "애플 관련기사가 뜨기전에도 매도했고 관련 기사가 뜬 뒤에도 매도한 임원은 있었다. 공교롭게 시기가 겹친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김철 상무는 지난 1월 27일 보통주 585주를 26만3000원에 장내 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1억 5385만5000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석동빈 상무는 보통주 500주를 26만1500원(1억3075만원)에 장내 매도했고, 최서호 상무돟 25만2500원에 보통주 410주(1억352만5000원)를 처분했다.

그외에도 임원들이 작게는 30주에서 많게는 500주까지 자사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규모는 개인별로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수준이다. 

현대차 주가는 애플 측이 2027년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9일 애플과의 협력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애플과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어 19일에는 기아(기아차)가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19.42% 폭등했다. 

애플카에 현대차그룹이 함께할 것이란 설이 확산되며 1월 11일에는 28만9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3월 20일 6만5000원에서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입한다. 당시 임원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합류하면서 최저가 기준 6만원 대에 현대자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보면 3배 이상의 차익실현을 한 셈이다. 

하지만 2월 8일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 주가는 8일 오후 2시 현재 23만8000원으로 전일보다 4.6%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임원들의 주식 매도 시기는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1월에 집중됐다.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기업의 임원들은 사내 정보를 가장 빨리 듣는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애플과의 협상이 결렬되기 전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보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1월에 애플 얘기가 나오기 전에 현대차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소식이 보도가 됐고, 이는 이익실현을 위한 개인의 움직임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주가가 계속 급등했고, 이익 실현에 나섰는데 시기가 공교롭게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양재사옥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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