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거부한 애플, "다 계획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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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거부한 애플, "다 계획이 있었구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2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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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풍부한 현금·브랜드 파워·SW기술력' 강점
전기차 도전에 전 세계 관련 업계 '긴장'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처럼 깜짝 놀랄 것이다."

최근 애플의 전기차 진출을 다룬 외신 보도에 등장하는 말이다. IT 거인의 '애플카'(가칭) 생산 소식에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애플은 미국 내 전기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자율주행 관련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전기차 사업에서 구체적인 생산시기(2024년)가 언급된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가 처음이다. 보도를 통해 배터리 자체 설계 등 애플의 구체적인 전략이 드러나면서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의 독주도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실제로 로이터 보도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애플이 2.85% 상승한 가운데, 테슬라는 1.46% 하락으로 장이 마감됐다. 

애플카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현금 동원력과 브랜드 파워, AI·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SW 기술력,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 이후 새로운 혁신 제품이 등장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2조 달러를 투입해 2050년까지 미국을 탄소제로 사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미 교통부 장관으로 지목된 피트 부티지지 역시 전기차 도입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시작했고, 기존 완성차 업체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지난 2018년 테슬라에서 신차 개발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데려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연합뉴스]

애플카 탄생 소식에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를 비롯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긴장한 모양새다.

테슬라 입장에선 풍부한 현금과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가진 애플의 등판이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테슬라 전기차와 달리 파우치와 모듈을 제거해 배터리 팩 내부의 공간을 확보하는 '모노셀'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애플에 인수를 제안한 사안 공개도 이례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델3' 프로그램이 가장 어두웠던 시절, 테슬라를 현재 가치의 10분의 1 가격으로 애플이 인수할 것을 논의하기 위해 팀 쿡 CEO와 접촉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팀 쿡이 인수 회의에 참석하는 것조차 거절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인 폭스바겐도 애플카가 기존 업체에 큰 도전이 될 것임을 인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허버트 다이스 폭스바겐 CEO는 "애플은 전통적인 경쟁 업체들보다 훨씬 큰 도전이다"라며 "산업에 변화를 재촉하고 새로운 기술을 들여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도전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밖에서 나온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는 다시 모빌리티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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