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부품사 넘어 '미래차 SW 기업'으로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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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부품사 넘어 '미래차 SW 기업'으로 '가속페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1.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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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미래차 연구개발에 1조원 투입...3~4조 추가 투입 계획
- 고성능 자율주행 센서 개발 집중...세계최초 '초단거리 레이더' 개발 등 성과
- 미래차 SW 전문회사 도약 위해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SW 인재양성에도 적극

현대모비스가 전통적인 부품사를 넘어 미래차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친환경·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장에서 핵심 SW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우선 회사는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고성능 센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외부 업체들과 공동 개발 및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미래차 원천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차 성장성 부각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수소차 및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와 같은 전 성장 분야에 참여도가 높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라고 평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전'에 80억원을 투자해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 센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최대 ICT 기업 '얀덱스'와 자율주행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세계 1위 라이다 업체 '벨로다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라이다 기술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 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 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특히 회사는 미래차 연구개발에 조단위를 투입한다. 올해 1조가량을 투자한 데 이어 향후 3~4조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 2021년까지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600명에서 1000명으로 확충하고 SW 설계인력도 2025년까지 지금의 4배 수준인 4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실리콘벨리 테크펀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후진 주차 시 사람·물체를 레이더 센서로 인식해 사전에 충돌을 막아주는 '초단거리 레이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 주변을 모두 감지하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선 자동차의 각종 정보를 외부 통신망을 통해 다른 차량이나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제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임직원 SW 교육에도 적극나서

박정국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중에서도 조직문화와 업무처리 방식 등에서 빠른 혁신을 보여주는 이유로 지목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달부터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재택근무 방식을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키로 했다. 앞서 재택근무를 임시로 운영하면서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기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정보통신기업 수준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SW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미래차 시대를 이끌 SW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새로 구축했다. 신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프로그래밍 기초,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SW개발 입문자들에게 필요한 총 45개 강좌로 구성돼 있으며 온라인으로 코딩을 동시에 실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8년부터 직원들의 미래차 분야 SW역량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해당 교육은 자율주행 센서와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차 분야에 적합한 융합SW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태정 현대모비스 R&D지원실장은 "이러한 교육 과정을 통해 그간 축적한 미래차 분야 하드웨어설계 역량과 SW기술 역량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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