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포스코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에 삼성 금융사 참여하지 말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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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포스코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에 삼성 금융사 참여하지 말라" 압박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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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5개 삼성 금융사 석탄발전 사업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며 탈석탄 금융 선언
환경단체 "포스코가 현재 삼척에 건설 중인 ‘블루파워’ 석탄발전에 삼성 금융사가 당장 참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주장

환경단체들이 포스코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추진하는 석탄발전 사업에 삼성 금융사가 참여하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다. 

12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5개 삼성 금융사는 석탄발전 사업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12년간 국내 총 석탄투자의 25%인 15조원의 자금을 제공한 최대 석탄발전 투자 금융사들이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포스코가 현재 삼척에 건설 중인 ‘블루파워’ 석탄발전에 대한 추가적 금융조달에 삼성 금융사가 당장 참여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삼척 석탄발전 건설 사업의 4조90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조달을 위해 올해 11월까지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한 가운데 2023년 말까지 추가로 8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삼성 금융사들은 삼척 블루파워를 포함한 신규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구체적 투자 중단 계획을 투명히 밝히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삼척블루파워(Samcheok Blue Power Co.,Ltd.)는 삼척 지역의 토지를 활용하여 석탄화력발전소를 건립하고,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발전 자회사다. 올해 4월 사명을 포스파워에서 삼척블루파워로 바꿨다. 

1단계 사업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완료됐고, 2단계 사업은 2016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잡혀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공사 진행률은 아직 약 20% 정도에 머물러 있다.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환경부와 시민단체들, 공사중단 이행 명령서를 검토해 보겠다는 산업부, 계속 공사를 진행한다는 삼척블루파워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 중단을 요구하는 환경,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 중단을 요구하는 환경, 시민 단체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상맹방1리현안대책추진위원회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삼척블루파워석탄화력 즉각 원천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환경·시민단체'는 11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 즉각 원천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정부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 했지만 삼척블루파워 석탄화전, 강릉에코파워 등에 대해 언급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삼척블루파워 화력발전소 해상공사 문제는 예견된 인재로, 4㎞에 달하는 맹방 모래사구에 4m에 달하는 절벽이 형성됐다”며 “동해안에는 모두 6곳의 석탄화력발전이 밀집해 있고, 앞으로 4곳이 추가 건설되면 모두 10곳이 가동돼 석탄화력발전소 숲을 이루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계획 수립, 탈석탄·재생에너지 전환 적극 추진, 산업통상자원부의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 건설 승인 즉각 취소, 삼척시의 맹방해안 공유수면 사용 허가 즉각 취소, 포스코와 블루파워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영업계획 즉각 철회 등 5개 항을 요구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0월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상임위 의원들은 삼척블루파워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안침식 문제와 추후 이용률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척블루파워는 계획된 공사 일정 내에 친환경 발전소를 완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목소리가 워낙 높은 상황이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욱이 최근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금고 운영 은행 선정평가에 '탈 석탄' 배점을 추가하고, 탈 석탄을 선언한 은행에 금고 운영을 맡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은행들의 석탄발전 투자가 대폭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들이 탈 석탄에 동참하고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투자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 삼척블루파워 등 석탄사업의 지속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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