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별세 소식에 각계각층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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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별세 소식에 각계각층 "애도"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0.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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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정치권 등 입장표명···코로나 상황 감안해 조문 등 고민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제단체를 필두로 여야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애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삼성그룹측이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조문행렬이 줄을 이을 지는 미지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또한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짚기도 했다.

특히 고인의 가장 대표적인 어록으로 회자되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표현을 들어, "이 회장의 혁신 정신은 우리 기업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그를 기렸다.

전경련은 별세한 이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전 회장이 주도해 설립한 재벌 총수들의 모임으로, 그룹 2대 총수로서 이건희 회장도 가장 활발하게 참여한 외부 활동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중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은 4대 그룹 총수의 전경련 회장 취임을 간곡히 요청한 바 있지만, 이 회장은 이를 고사한 바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총은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하셨던 재계의 큰 별"이라고 고인을 가리켰다.

특히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1993년 '신경영 선언'은 강도 높은 품질혁신으로 삼성이 세계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사업보국의 대표적인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도 노사화합과 경영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무역업계는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며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쏟아부은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SNS 게시물을 남기고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고인의 과실에 대한 부분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조의를 표한다"는 짧은 애도와 함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란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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