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확실성 시대…‘과학 맹신’보다 ‘기본’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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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확실성 시대…‘과학 맹신’보다 ‘기본’이 더 중요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7.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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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어느 것 하나 정확히 파악된 것 없어”
6일 현재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1145만7993명이 감염됐고 53만4460명이 사망했다.[자료=존스홉킨스대]
6일 현재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감염 통계를 보면 전 세계 1145만7993명이 감염됐고 53만4460명이 사망했다.[자료=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COVID-19)가 지구촌으로 퍼진지 반년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6개월이 지났는데 상황은 악화일로이다. 6일 현재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통계를 보면 전 세계 1145만7993명이 감염됐고 53만446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288만8729명으로 가장 많이 감염됐고 브라질 160만3055명, 인도 69만7413명 등으로 집계됐다.

과학 전문 매체인 네이처(Nature)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연구개발 현황,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 등을 짚었다.

◆“왜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까”=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할 때 과학자들 사이에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변화무쌍한 임상’을 꼽는다. 사람마다 너무나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임상이 변화무쌍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처방이 다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우의 수가 무척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에게는 감염됐는데도 증상이 없는 사례도 많다. 코로나19의 이런 특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고약한 바이러스’ ‘드라마틱한 바이러스’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기존에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항체를 가졌다면 얼마나 지속될까”=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항체가 생기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화 항체’라고 말한다. 문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이들이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부분이다. 네이처는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감염된 뒤 몇 주 동안 중화 항체가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됐다고 해서 중화 항체가 지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변이가 생겼는가”=모든 바이러스는 숙주를 감염시킬 때 변이를 한다. 이는 바이러스의 생존본능과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그 변이가 치명적이냐, 감염력이 대폭 증가했느냐에 있다.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자들은 “변이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형태로 변이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정답일까”=네이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00개의 백신이 개발 중이며 이 중 20개는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변이를 계속한다. 이 때문에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 등 모든 것을 극복해 생산되더라도 그 시점에 바이러스가 변이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동물 실험에서 또 하나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짧은 꼬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백신 효능을 실험한 결과 폐 감염은 예방됐는데 코 등 신체의 다른 곳에서는 감염을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은 우리 몸에 중화 항체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중화 항체의 지속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감염을 막을 만큼 매우 높은지, 신체에 얼마나 오래가는지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과학 맹신’보다는 ‘기본’이 더 중요=네이처는 지금까지의 코로나19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개발을 정리하면서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 뒤 “불확실성이 워낙 많아 전문의들이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람마다 임상도 변화무쌍하고, 중화 항체 지속 기간도 짧고, 변이는 계속되고, 백신도 100% 차단을 약속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빠져있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연구개발과 별개로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맹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생활 속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을 지키는 게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코로나19 바이러스.[사진=NIAID/NIH/SPL]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코로나19 바이러스.[사진=NIAID/NIH/SPL]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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