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1.2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전경련에서는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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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1.2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전경련에서는 상식"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1.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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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2, 1, 0.8"

이 숫자들이 우리나라 재계를 움직이고 있다면 과장일까. 이 숫자들은 바로 재계에 오래 전부터 관행으로 굳어진 '재벌당 기부금 황금비율'을 말한다. 이른바 '4대 재벌 입금 비율'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나 재벌 관계자들에게는 상식처럼 친근하게 와 닿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는 4대 재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을 통해 기부금을 출연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매출액을 기준으로 재계 순위에 따라 정해져있다.  

4대 재벌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LG그룹의 입금 비율은 2:1.2:1:0.8이다. 만약 삼성이 20억원을 기부하면 현대차 12억, SK 10억, LG 8억원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정해진다는 것이다. 

 4대 대기업 관계자 A씨는 "재계 담당자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오래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근혜 정부에서 이들 4대 기업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부금을 보면 이같은 비율이 잘 반영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삼성은 204억, 현대차 128억, SK 111억, LG는 78억을 기부했다. 

A씨는 "정권마다 이 비율은 변함없이 유지돼온 것으로 안다. 특히 전경련을 통해 기부할 때 이 비율이 어긋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태풍 피해 복구 구호성금에 삼성 80억원, 현대차 50억원, SK 50억원, LG 30억원을 낸 것을 보면 이같은 입금 비율은 재계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도 마찬가지다. 

재계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부에 '대가성'이 없다는 근거로 이같은 비율을 든다. 대가성이 있었다면 혜택도 비례하는 게 맞지 않냐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 재단이 최순실과 연관돼 있는 지도 몰랐다. 관행에 따른 기부가 이렇게 후폭풍을 부를 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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