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코로나 19 위기 탈출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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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코로나 19 위기 탈출 구원투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5.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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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오류 사태 조기 수습, 경영정상화 이끌어 리스크관리능력 출중
- 코스피19영향, 1분기 실적 대폭축소
- 올해 업계최초 비대면고객 자산 11조원 넘어서, 해외주식 예탁자산 4조5000억원으로 급증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 (사진=삼성증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삼성증권이 지난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장석훈 사장이 또다시 위기에서 회사를 구해낼 수 있을 지 시험대에 올랐다.

구성훈 전 대표가 배당오류 사고로 물러나고 지난 2018년 7월 직무대행으로 대신 부임한 장 대표는 리더십과 역량을 인정받아 올초 사장으로 승진했고 사상 초유의 사태로 흔들리던 조직을 재빨리 안정화시키며, 사태 조기 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조직 수장으로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조직이 안정을 찾은지 얼마 되지 않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삼성증권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에서 역풍을 맞으며 실적이 대폭 줄었다. 수수료와 이자이익은 모두 증가했지만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ELS에서 대규모 운용손실이 나면서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87%나 급감했다.

삼성증권은 자산운용(Trading)과 상품손익 부문에서만 2,386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7조 2,7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자체헤지 규모와 비중 또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컸다.

그러나,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44% 급증한 2,170억원을 기록했다.

장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경력을 쌓아 온 ‘정통 삼성맨’이다. 관리·인사·기획·상품개발 등을 두루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영 안목을 쌓았다.

그는 현장 직원들이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고객 중심 경영 리더’ 제도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고객자문단’을 도입하며 금융 소비자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을 얻는다.

또, 금융 투자업계의 크고 작은 사고에서 삼성증권이 모두 비켜갈 만큼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보여줬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장 사장이 이끄는 삼성증권은 지난해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장 사장은 특히 WM과 IB의 균형 성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지난해 상반기 리테일과 본사영업부문(IB·운용)의 순영업수익 비율을 50 대 50으로 달성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아울러, ‘해외 투자 2.0’ 전략을 강조해 해외 투자 대중화 캠페인을 벌였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체 투자 부문에서의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증권 IB 부문은 지난해 프랑스 태양광발전소, 프랑스 르미에르 빌딩, 크리스탈파크 등 활발한 글로벌 대체 투자 실적을 거뒀다. 296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캐나다 퀘벡 주 연기금과 제휴, 글로벌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했고, 셀리드·아모그린텍·압타바이오를 발굴해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올해 삼성증권은 급증하는 비대면 고객들을 위해 전담 상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로 구성된 전담팀을 마련해 비대면 고객에 집중적인 상담을 제공하자 올해 1분기 전화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1만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예탁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9조2000억원 순유입됐고, 신규 개인투자자도 16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신규 투자자가 2,381명 늘면서 10만명을 넘어섰다. 

비대면고객 자산도 올 들어서만 4조원 추가 유입되며 11조원을 넘어섰다. 비대면고객의 자산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증권이 업계최초다.

수익 기여도가 높은 해외주식 예탁자산 또한 4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배 증가해 순수탁수수료에서 해외주식 비중이 16%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1분기 외화증권수수료수익으로 219억 원을 벌어들였다

장 사장이 내놓은 올해 계획의 핵심은 ▲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협업 강화 등 전사 각 부문의 협업을 통한 영업시너지 확대 ▲ 고객중심경영 ▲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신개념 컨설팅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이다.

그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키우겠다"며, "고객 만족과 고객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고객중심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차별화된 신뢰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부터는 실적의 향방이 증시 안정화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져 국내외 증시가 또 급락할 경우 이들 운용손실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장중 2000선까지 회복하면서 전문가들은 1분기 대규모 ELS 관련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가까우며, 지난달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으로 주가와 펀드의 평가손실이 상당부문 회복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회복되면서 IB 및 금융상품판매수익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ELS조기상환액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던 만큼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를 성과로 잇는 것은 전적으로 회사의 인적,물적 역량과 리더의 경영능력에 달렸다.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이끌며 조직 수장으로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장사장이 올해도 차별화된 리스크관리능력과 고객중심경영 철학으로 또 한번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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