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명암 가른 요인은···"파생상품·선제적 리스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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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명암 가른 요인은···"파생상품·선제적 리스크관리"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5.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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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KB증권 적자전환…NH·삼성證 순이익도 80%대 급감
대신·현대차·유진 등 중소형사,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선방'
여의도증권가[녹색경제신문DB]
여의도증권가[사진=녹색경제신문]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부분 급격하게 하락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실적 선방에 성공해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형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동기보다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1분기 47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4% 증가한 173억원, 현대차증권은 23.3% 증가한 2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ELS 자체 헤지 한도를 3조원에서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전체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으로 트레이딩수익(CM)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KB증권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당기순이익이 1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도 1분기 순이익 1,071억원으로 36.3% 감소했지만, 대형증권사들 중에 상대적으로 가장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적을 가장 잘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키움증권도 지난해 1587억원에서 67억원으로 -95.8% 크게 감소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사업 비중이 컸던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체헤지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 전체 ELS 자체 헤지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의 ELS 자체 헤지 규모는 6조원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편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자체 헤지 ELS 잔액은 4조원이며 KB증권은 3조원 수준이었다.

한편, 이같은 손실은 2분기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대규모 ELS 관련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가까우며, 지난달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으로 주가와 펀드의 평가손실이 상당부문 회복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는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회복되면서 IB 및 금융상품판매수익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ELS조기상환액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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