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매일 충격이다. 110% 노력 필요하다”
상태바
[코로나19] “매일 충격이다. 110% 노력 필요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07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드너 존스홉킨스대 박사, 지역별로 코로나19 위험 평가해 알리는 게 시급
로렌 가드너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110%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WILL KIRK/JOHNS HOPKINS UNIVERSITY]
로렌 가드너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110%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WILL KIRK/JOHNS HOPKINS UNIVERSITY]

코로나19(COVID-19) 확진자와 사망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이들은 매일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인다. 코로나19는 북미,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대륙을 따지지 않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매일, 혹은 매시간 업데이트되는 관련 통계를 보는 것은 어쩌면 ‘힘든 작업’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관련 데이터가 제시하고 있는 의미이다. 실시간 코로나19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대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다. 쌓이는 데이터와 실시간 변화하는 항목을 입체적으로 점검하면 지금 어느 지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일일 상황판은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곳은 많다. 각국 정부의 보건당국이 집계하고 있고, 다른 전문 사이트도 있다. 이중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이 미국 존스홉킨스대이다.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판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로 몇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사망자는 얼마인지 등을 집계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하는 통계보다 빠르다. 전 세계 언론들은 존스홉킨스대 상황판을 통해 코로나19 현황을 파악한다.

하루에 10억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상황판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됐다. 전 세계 주요 언론은 물론 각국 정부의 보건당국에서도 참고한다.

코로나19 상황판은 로렌 가드너(Lauren Gardner)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과학과 엔지니어링 센터 박사가 이끌고 있다. 가드너 박사는 홍역과 지카(Zika) 바이러스 전염병 공간 모델링에도 참여했다.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지는 최근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5만 명을 초과한 가운데 가드너 박사는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통계를 집계하고 현황을 소개하는 사이트는 많이 있다. 존스홉킨스대 상황판이 전 세계적 기본이 됐다.

“아마도 가장 먼저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질 때 시작했다. 당시 중국인이었고 대학원생이었던 제자가 개인적으로 관심도 가졌다. 이렇게 만든 상황판을 1월 22일 트위터를 통해 공유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판은 WHO 데이터에서부터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보고서 등 수백 가지 관련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다. 잘못 계산될 수도 있을 텐데 정확성은 어떻게 담보되는지.

“기본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은 수백 만개가 있다. 우리가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으면 관계자들이 빠르게 우리에게 ‘이런 부분이 빠졌다’며 연락이 온다. 수천 개의 이메일을 받는다. 그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이런 보완책과 함께 자동 수집된 보고서에 대해 불일치할 경우 이를 알려주는 이상 탐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나.

“CDC에서는 미국 주 수준의 데이터만 제공한다. 그것도 24~48시간 뒤늦게 제공된다. 그보다 작은 지역인 카운티 수준에는 그 어떤 데이터도 없다.”

-관련 팀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6명 정도로 시작했다. 이후 내부적으로 지원이 있었고 데이터 기술 지원,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관리 등으로 확대됐다.”

-작업량이 많을 것 같다.

“그동안 2개월 이상 자료수집 위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집계 방법과 유효성 검사에 대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수동으로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이 자동화돼 있다. 매시간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업무량도 많아진 것 같은데.

“앞서 말한 것처럼 처음에는 수동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흐름이 자동화돼 있다. 지금은 다른 유형의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질병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이다. 구글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실시간 위험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 현재 어떤 지역이 위험한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 정책 결정권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작업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휴식은 제때 하고 있는지.

“다들 지쳐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계속 관련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작업이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으리라고 본다는 데 있다. 몇 달, 아니 1년 동안 코로나19 발생 추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110%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