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16'을 앞두고 초상집 분위기다.
최순실 국정논란과 대통령 하야 정국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상황은 게임쇼 흥행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메이저게임업체들은 지스타가 '최순실 직격탄'을 맞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종 포털 검색어에서 알 수 있듯 청소년들의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고 있는데다 그렇다고 업체마다 수십 수백억을 투자하고 진행해온 행사를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려온 게임매니아들을 배신할 수도 없다.
최악의 경우 게임쇼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시위 및 퍼포먼스가 연출될 수도 있다. 게임쇼 현장에 경찰과 시위대 수천명이 맞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최순실 악재'에 업친데 덥친격으로 대작도 부재
또한 온라인 게임 대작이 없는 것도 지스타 흥행에 빨간불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넷마블이 하반기 모바일 기대작인 '리니지2:레볼루션'을 마련했지만 PC 온라인 게임은 사실상 넥슨이 출품하는 '페리아 전대기'가 유일" 하다며 갈수록 투자비용이 증가하는 고사양 PC 온라인 게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 넷마블의 불참으로 2016년 지스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해 300 부스로 참여했던 넥슨은 올해 400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 참가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리니지2:레볼루션’을 포함해 야외 부스도 모두 모바일 게임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B2C(기업-고객 간 거래)부스는 1450부스였으나 올해는 54개사 1526부스로 마감되어 작년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는 게임콘텐츠 뿐만 아니라 게임 플랫폼 기기 회사가 포함되어 있다.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역설적으로 관람객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시말해 이는 그만큼 지스타 피해를 보는 기업이 많아질 공산이 크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업체별로 준비상황을 보면 넥슨은 가장 많은 35종 게임을 출품하나 이중 온라인 게임은 7개이고 그 중 넥슨이 직접 개발한 게임은 페리아 연대기와 아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메타뿐이다.
◇지나친 모바일게임 편식도 문제..."오버워치와 LoL에 맞서라" 주문도
상당수 게임 유저들은 또 지스타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지나친 모바일 게임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한 게임 유저는 ‘한번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 3개월을 못 넘긴다“면서 ”가볍게 나오는 모바일 게임 때문에 지스타를 보러 부산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PC게임을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에 내주고 만만한 모바일시장에 전 게임업체다 달려드는 상황을 비꼰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최대 게임행사인 지스타(G-STAR)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게임까지 참가한다. 점점 변화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 현실에 발맞춰 지스타에 참가하는 게임 기업들의 콘텐츠도 점차 온라인에서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VR 기기 부스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업체들은 올해 지스타가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체험형 콘텐츠로 재도약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기대해왔다.
최아름 기자 bus51@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