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스스로 용서 힘들어...국정 중단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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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스스로 용서 힘들어...국정 중단은 안돼”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1.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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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에서 최순실 씨의 '비선 국정 농단'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민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몹시 긴장한 모습의 박 대통령은 목소리를 떨면서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였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사죄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박 대통령은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며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 수용하겠다”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며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 조차 마땅치 않아 오래 인연을 갖은 최순실 씨에게 도움을 받고 왕래하게 되었다”고 최씨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비선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켰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를 담장을 놓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시인했다.

이어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까지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일부 잘못이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만큼은 꺼트리지 말아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될까 염려해 오늘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 안보가 큰 위기에 직면했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외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들께서 맡겨준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 원로 종교 지도자, 여야 대표와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 들이겠다"며 거듭 사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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