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은 한산했다. 늘 북적거리던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한산함을 넘어 적막까지 느껴졌다. 세계 어딜 가나 귀에 꽂히는 ‘중국어’ 역시 들리지 않았고, 우리나라 말도 귀를 기울여야 겨우 들을 수 있었다.
25일 출국장에서 만난 면세점 직원은 “5년 넘게 이곳에서 일했는데, 지금처럼 한산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중국인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해외로 향하는 한국인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줄을 지어 들어가야만 했던 면세점은 고요했다. 길게는 20분이 넘게 기다려서 구매해야 했던 ‘담배 줄’ 역시 보이지 않았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천공항 풍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