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실적 하락’ SK이노, 지난해 영업익 39.6%↓… 화학·윤활유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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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실적 하락’ SK이노, 지난해 영업익 39.6%↓… 화학·윤활유 선방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1.3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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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환경 악화로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하락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225억원… 전년 대비 ‘흑자 전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49조8765억 원과 영업이익 1조269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8.0%와 39.6% 하락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지난해 사업환경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전반적 침체 가운데서 화학과 윤활유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뒷받침돼 더 큰 하락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한 해 석유사업의 정제 마진 악화와 화학 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다. 다만 화학 사업에서 약 7000억원, 윤활유 사업에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사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매출액 35조8167억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8778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거뒀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12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855억 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1조788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석유개발사업 광구 손상에 따른 2888억 원 등 영업외 손실 5475억 원이 발생해 세전 이익은 총 4250억 원 적자를 보였다.

4분기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4631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거뒀다. 디젤, 연료유 크랙(Crack)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는데,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함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 사업은 4분기 매출 2조1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863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이 늘어난 때문이다.

올해에도 마진 약세 시황은 당분간 지속 되겠으나, 연중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가 크게 늘고, 이에 따른 파라자일렌(P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은 매출 6998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뒀다. 전 분기 899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인 그룹Ⅲ 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4분기 1652억원 매출에 4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페루 88, 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전 분기보다 73억원 줄었다. 특히 원유와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 외 손익 항목에서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112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또, 재고 평가 손실이 늘어 전 분기보다 697억원 적자폭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어간다. 지난해 4분기에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은 연간 3.6억㎡에서 5.3억㎡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4억㎡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8.7억㎡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2018년 연간 영업손실(3175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손실 3091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196억원(+22.5%) 증가한 1,0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 실적 악화에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은 물론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우선, 주당 1400원의 기말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은 총 3000원이다. 이와 함께 5월 초까지 약 5785억원을 들여 발행주식수의 5%에 해당하는 462만8000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뿐 아니라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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