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교환 환불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와 삼성전자가 노트7 발화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삼성이 원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나 많은 설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마다 제각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17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고 삼성전자도 KTL에 제품 설계도 등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자체적으로도 결함 원인을 밝히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발화 원인을 찾아내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7 발화는 특정 포인트에서만이 아니라 사례마다 발화 포인트가 제각각이었다. 이 때문에 어느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화가 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의 한 IT전문매체는 갤럭시노트7의 AP에 가해진 약간의 설계변경이 발화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배터리를 너무 빨리 충전하려고 하면 기기가 불안정해진다"며 고속충전 기능을 지적했다.
미국의 또다른 IT전문매체는 이와관련 "갤럭시노트7은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외부압력이 바로 배터리로 전달됐고, 그 결과 배터리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폭발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노트7의 부족한 내부공간을 지적했다.
존 스컬리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는 11일 CNBC에 출연해 "생산과정에서 실수가 났고 이를 추적해 원인을 밝히기는 힘들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제조단계부터 모두 고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공정상 결함이 아닌 설계 결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해당 제품의 셀 설계도에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케이스 모서리부에 대한 설계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출시 전 국제인증기관의 배터리 안전인증시험에서 사양에 명시돼 있는 온도조건 보다 낮은 온도범위에서 부실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터리 설계 결함이라고 주장했다.
증시에 민감한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이상으로 이야기 할 게 없다. 할 수도 없다. 삼성이 많이 서두른 부분도 있고, 공급라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문제 등이 있을 것이다” 라며 “발화 원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언급을 피했다.
다른 관계자는 “발화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배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업계 안팎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천안에 있는 한 삼성 하청업체의 대표는 "여러가지 설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삼성이 아직 원인에 대해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며 "일반적으로 지나친 방수기능에 따른 과열현상, 이른 신제품 발표, 파악하기 힘든 소프트웨어 등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