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공격에 삼성전자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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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공격에 삼성전자 "신중모드"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6.10.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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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주로 지난해 삼성그룹 경영에 비판적으로 개입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어소시에이츠가 이번엔 삼성전자 경영에 간섭하고 나섰다.

▲ 엘리엇공격에 삼성전자는 일단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디지털센터 내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엘리엇이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지주회사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함은 물론, 30조원에 달하는 특별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서한에서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가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70% 가량 저평가됐고 주주의 수익은 너무 적고 회사 관리는 수준 이하"라고 지적했다.

WSJ는 "엘리엇이 블레이크캐피탈, 포터캐피탈과 손을 잡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0.62%"라고 전했다. 이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9%다.

엘리엇은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으나 지분 대결에서 삼성이 승리했다.

삼성전자는 6일 엘리엇 측의 제안에 대해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의 주주이고, 주주의 제안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장 수용 여부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되자만 시장에서는 결국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야당이 지주사 전환 시 자사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법이 통과되기 전에 전환해야 보유한 자사주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할 때 지주회사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2.2%를 활용해 삼성전자 사업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공격이 삼성전자가 원하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명분을 주면서 실익을 챙기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면서 돈도 챙기겠다는 의도다.

이 소식이 알려진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45% 올라 사상 최고 종가인 169만1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7.89%, 삼성생명은 4.31% 각각 올랐다. 이는 시장이 엘리엇의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익재 기자  hik3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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