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입혀야 팔린다'...유통업계, 제품·예술 접목시키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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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입혀야 팔린다'...유통업계, 제품·예술 접목시키기 '분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1.0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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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앤디 워홀 케이크' 이미지.
파리바게뜨 '앤디 워홀 케이크' 이미지.

유통업계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는 '예술성 접목시키기' 전략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눈길을 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신·구세대 예술가들과 협업해 자사의 제품에 차별점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통기업과 예술계가 협업해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치소비'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석된다. 

가치소비란 소비자가 제품 한가지를 구매할 때도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말한다.

먼저 이마트는 와인과 명화를 결합한 '아트앤와인'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며 최근 대세 주류로 떠오른 와인 제품을 판매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아트앤와인의 세번째 프로젝트 상품인 '부켈라 까베르네 소비뇽'은 한국의 대표 단색화가 하종현 화백의 작품과 결합돼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시균 신세계L&B 상품운영팀 팀장은 “‘아트 앤 와인’은 품격 있는 와인과 국내 작가의 훌륭한 작품을 함께 소장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살루트 21년 로얄 메나쥬리 설 선물세트.
로얄살루트 21년 로얄 메나쥬리 설 선물세트.

위스키 시장에서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선두적으로 현대 미술 작품을 자사의 제품에 녹여내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대표 제품 '로얄살루트 21년산'에 현대 미술가 크리스티나자 윌리엄스의 작품을 덧입힌 데 이어 '시바스 리갈 12년 설 선물세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뉴미디어 아티스트 재커리 리버맨과 협업을 펼쳤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자사의 제품에 '인상주의' 명작들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애경 설 선물세트 르누아르 에디션 이미지.
애경 설 선물세트 르누아르 에디션 이미지.

다가오는 설을 위한 선물세트를 기획하며 애경산업은 폴 고갱, 르누아르, 모네 등의 인상주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제품 디자인에 차용해 치열한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파리바게트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을 주제로 '아트 케이크' 6종을 선보였다. 일명 '앤디 워홀 케이크'로 불린 해당 제품은 SNS상에서 폭발적 인기를 보이며 품절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미지의 통일성을 살리기 위해 2020년 한 해 동안 캐나다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 도날드 로버트슨의 작품만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예술성 접목시키기'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둔 초강수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2020년 신년 축하 포스터.
롯데백화점 2020년 신년 축하 포스터.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예술과 제품을 결합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덧붙여 현재의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유명 예술작품이나 감각있는 신진 작가의 작품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예술 작품을 접목해 출시하는 것이 최근 유통업계에서 공식처럼 자리잡은 상황"이라면서도 "제품의 이미지와 잘 부합하는 예술 작품을 찾는 것이 기업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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