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와이파이 사태' 일단락... 울산공장 느슨한 작업환경 문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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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와이파이 사태' 일단락... 울산공장 느슨한 작업환경 문제 '재점화'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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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11일 오전 와이파이 정상가동키로... 노조, 특근거부 철회
- 울산공장, 타공장 생산 현장과 비교돼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사진 연합뉴스]

현대차 노사 '와이파이 사태'가 일단락 된 가운데, 현대차 생산 현장의 노동 생산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현대차는 울산공장 와이파이를 정상 가동키로 했고, 노조는 이에 따라 특근 거부 결정을 철회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긴급 운영위 간담회를 통해 특근거부를 철회하고 정상특근을 실시키로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와이파이 사용 제한'에 반발, 14일에 예정된 특근을 거부할 예정이었다. 이를 철회하면서, 노사 간 갈등을 일단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오는 22일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안전 교육은 이미 합의대로 부서별로 협의진행하기로 했다. 사측은 집단교육하겠다는 요청이지만 노조는 합의대로 부서별로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 관계자는 "실무협의 시간을 정하였기에 실무협의 진행 명분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일 안전을 이유로 '작업시간 와이파이 차단'을 통보했다. 지난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사측은 "작업 중 휴대폰 동영상에 몰입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고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와이파이 사태'로 울산공장의 느슨한 작업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동영상을 보며 작업하는 직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다.

해당 공장은 한 대당 투입되는 노동시간이 28시간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 인도 공장의 노동시간 보다 11시간 길다. 비슷한 공장 환경에서 생산시간이 다르다는 점은 국내 현대차 노동자들의 업무태만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타 완성차 공장에선 동영상을 보며 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거나 알아서 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쉬는 시간에는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노조의 강경대응은 작업 중 동영상 시청을 어느 정도 허용해달라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노조 측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사측은 1개를 양보하면 10개, 100개를 양보하라고 한다"며 "이번처럼 일방통행식 현장탄압은 용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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