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 신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란만장한 삶을 떠나 영면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 악화로 1년여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던 그는 1967년 만 30세가 되던 해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45세 때인 1981년 회장에 오른 이후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대우그룹을 재계 2위까지 성장시켰다.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유명한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김 전 회장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맞이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시장을 개척했던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렀다. 베트남에서 동남아 인재양성 사업인 ‘글로벌 청년 사업가(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교육 프로그램에 주력해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 악화로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아주대 부속병원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은 평소 고인이 밝힌 뜻대로 ‘소박한 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