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받고 '빠른배달비' 추가...가격인상 꼼수에 소비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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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받고 '빠른배달비' 추가...가격인상 꼼수에 소비자 '공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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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發 배달비 추가 징수 이후 외식업계 전반적 가격 인상...같은 전철 밟나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달비 추가'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음식을 시킬 때 '빠른 배달비'를 옵션에 넣는 업체 사례가 등장했다. 소식을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교촌치킨, 11월 BBQ 등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배달비용을 추가로 받기로 하면서 사실상 메뉴 가격이 인상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빠른배달비'의 등장이 외식 메뉴 가격을 또 한번 올리는 시발점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의민족 내 한 치킨업체에서 '빠른배달비'를 추가 메뉴 옵션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옵션은 메뉴를 고른 뒤 추가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배달비와는 별도로 2000원을 추가하면 35분 내 배달해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음식점의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빠른 배달비'를 선택하는 경우 배달료로만 약 4000~5000원을 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다. 

지난해 배달료 추가 이슈가 불거진 이후 현재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추가 배달료를 받고 있다. 이번 '빠른 배달비'의 등장으로 인해 배달료가 더 상승하는 결과를 낳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 A씨(28세, 자영업자)는 "지금이야 '빠른 배달비'를 보고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엔 보편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배달비가 아니더라도 배달비 가격이 오른다거나 할수 있지 않나. 지금만해도 건당 2000~3000원씩 드는데, 적지않은 비용이어서 부담이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B씨는 "'빠른 배달비'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원래 30분 이내로 배달해 줄 수 있는걸 천천히 가져다 준다는 의미냐. 그게 아니라면 먼저 주문한 사람들을 스킵하고 먼저 가져다 준다는 의미여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빠른 배달비'의 등장이 배달비 상승과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산업규모가 커지고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매장 매출을 높이려는 일환 중 하나로 이해하고 있다. 또는 음식점이 위치한 지역의 배달대행업체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배달 특수 상황이 발생한 것일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일반 사업자의 경우 배달앱 내에 메뉴를 배치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로워 '빠른 배달비' 옵션도 생겨난 것으로 본다. 매장 매출을 높이려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한다. 일종의 배달 할증 내지는 프리패스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겠는데, 이것이 향후 보편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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