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유니클로 대항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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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유니클로 대항마 노린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11.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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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범용적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 내세워 좋은 성과
유니클로 불매 장기화되는 가운데 무신사 스탠다드 약진 두드러져
무신사 스탠다드 '퍼펙트 슬랙스' 컬렉션 모델컷.
무신사 스탠다드 '퍼펙트 슬랙스' 컬렉션 모델컷.

무신사 스탠다드가 패션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K-패션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네 달 정도가 지난 가운데, 일본기업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한국 SPA인 스파오와 탑텐이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대치에는 한참 못미쳤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쇼핑사이트인 무신사는 자체 패션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최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되려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겪고 있던 패션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 디자인은 론칭 전에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스트릿 패션'의 디자인과는 결을 달리했다. 오히려 무난하고 데일리 아이템으로 입기 좋은 디자인들을 주로 구성해 타겟 고객층을 넓게 가져갔다고 분석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대표적 제품은 '베이직 블레이저'와 '슬랙스 시리즈'인데, 이는 유니클로의 '감탄재킷', '감탄팬츠'와 비슷한 상품군으로 분류된다.

무신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베이직 블레이저는 올 F/W시즌 일 1000장 이상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슬랙스 시리즈 또한 합산 누적 판매량 45만장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9월 15일 리뉴얼 출시된 퍼펙트 슬랙스 컬렉션은 출시 1개월 반 만에 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해 패션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현재 패션업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무신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고 분석된다. 다른 스트릿 패션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무신사를 이용했던 고객들이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을 함께 둘러보며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제품 네이밍에서도 정직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제품명과 비슷한 제품명을 가진 내의, 바지 제품을 출시해 비판을 받았던 타 SPA브랜드와 달리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난한 제품명,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겨울 아우터 시장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 플랫폼 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체 상품 랭킹 순으로 살펴봤을 때, 무신사 스탠다드의 '캐시미어 블렌드 오버사이즈 싱글 코트'는 3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랭킹 순으로 살펴보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벌써 1위의 자리에 올라 짧은 시간 안에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지만 패션 유통채널 또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그 활약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클로는 온라인보다 온라인에 아직 큰 비중을 두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주를 이루는데, 일본 불매운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무신사 스탠다드와 유니클로의 격차는 금방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스트릿 패션'을 발판삼아 온라인 1위 패션 플랫폼이 된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한국 패션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낼 수 있을 지를 놓고 패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매출이 70%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떠돌며 소비자들이 데일리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지 고민에 빠진 분위기 속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는 좋은 대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공략한다면 무신사는 거대 패션 브랜드 또한 보유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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