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다] 납땜…이젠 고급 만년필 쓰듯 멋스럽게,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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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다] 납땜…이젠 고급 만년필 쓰듯 멋스럽게, 편안하게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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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트 연구팀, 문구처럼 생긴 납땜기 ‘솔디(Soldi)’ 내놓아
유니스트 연구팀 관계자가 문구형 납땜기 '솔디'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유니스트]
유니스트 연구팀 관계자가 문구형 납땜기 '솔디'를 사용하고 있다.[사진=유니스트]

납땜은 아직 전문가 영역에 속한다. 최근 어떤 물건이든 스스로 만드는 ‘DIY(Do It Yourself)’ 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스스로 무언가 만들어 쓰는 ‘메이커 문화(Maker Culture)’가 꾸준히 퍼지고 있다. 메이커 문화를 이끄는 데는 직접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도구가 기본이다. 유니스트(UNIST) 연구팀이 10일 납땜기를 문구처럼 편안히 사용할 수 있는 ‘솔디(Soldi)’를 내놓아 눈길이 쏠린다.

UNIST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박영우 교수팀이 디자인한 문구형 납땜기 ‘솔디’가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납땜을 일상에 가까이 가져왔다. 책상 위 실내장식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경룡, 최하연 대학원생과 박 교수가 함께 제작한 솔디는 지난 9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본상을 받았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해 ‘지 마크(G Mark)’를 부여받았다. 두 번의 수상과 더불어 오는 11월에는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초청받아 전시에 나선다.

박영우 교수는 “솔디의 디자인은 어떤 가구 위에서도 맵시 있는 작업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납땜기라는 속성에도 불구하고 가정 생활공간 어디에나 어울리는 데스크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납땜하는 것을 마치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하는 행위로 탈바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솔디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펜 형태의 ‘인두’, 연필꽂이 모양의 ‘스테이션’, 종이를 형상화한 ‘플레이트’다. 인두를 스테이션에 있는 자석 커넥터에 거치하면 열이 발생한다. 20초 정도 지나면 작업 가능한 온도(섭씨 420도)가 된다. 한 번 달궈진 인두로는 약 5분 동안 납땜을 진행할 수 있다. 무선 인두를 적용한 솔디는 순간적으로 납땜을 하고 빈번하게 거치대에 놓는 납땜 작업의 패턴을 반영해 사용자의 경험을 개선했다.

인두에 열을 전달하는 스테이션에는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스테이션만 충전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 배터리는 충전 없이 최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3D프린터의 발달 등으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메이커 문화가 점차 발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문가 도구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문구처럼 일상화하는 작업은 메이커 문화를 더 큰 물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디는 오는 11월 12~16일까지 두바이 디자인 위크의 ‘글로벌 그라드 쇼(Global Grad Show)’에 전시된다. 그라드 쇼는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 매사추세츠 공대 미디어 랩(MIT Media Lab) 등 세계 최고수준의 디자인-융합 교육기관에서 제출한 1만5000여 개의 디자인 프로젝트 중 1%만을 선발해 초청 전시한다. 박 교수는 2018년 운동 가구 ‘스툴디(stool.D)’로 초청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솔디는 펜 모양의 인두, 연필꽂이 모양의 스테이션과 종이 형상의 플레이트로 구성된다.[사진=유니스트]
솔디는 펜 모양의 인두, 연필꽂이 모양의 스테이션과 종이 형상의 플레이트로 구성된다.[사진=유니스트]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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