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클라우드 시장 겨냥, 삼성SDS의 야심작 '춘천 데이터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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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클라우드 시장 겨냥, 삼성SDS의 야심작 '춘천 데이터센터'를 가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09.24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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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냉방시스템·태양광패널·무정전 전원공급장치 등 친환경·최첨단 시설의 집합체
- 홍원표 대표 "대외사업 매출 2조 달성할 것"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 김명현 기자]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 김명현 기자]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삼성SDS]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 삼성SDS]

"앞으로의 방향은 소프트웨어로 전체 자원을 컨트롤 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센터, 춘천부터 바꿔나갑니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SDS는 현재 전 세계 15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해외에 10개가 있고 국내에는 과천, 구미, 수원, 상암, 춘천 등에 위치한다.

이날은 삼성SDS 클라우드 경쟁력의 기초라 불리는 국내 다섯 번째 '무기'를 직접 볼 기회였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투어... 친환경·최첨단 시설의 '집합체' 

춘천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이중·삼중의 최첨단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먼저 사무동을 지나 데이터센터(DC)동으로 향했다. 두 건물 사이의 '중간 다리'를 통해서만 DC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는 다리 한 곳으로 동선을 단일화 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DC동은 'Y'자 모양으로 설계됐다. 각 존(Zone)마다 2개의 서버룸이 있어 총 6개의 서버룸을 보유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Y자 설계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관계 없이 외기가 서버룸으로 원활히 들어 오도록 한다"고 말했다.

DC동에 진입해 바로 발전기실로 이동했다. 발전기실은 한전 전력이 중단이 됐을 때 전력을 공급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DC동 전체 운영이 가능하다.

12시간 정도 공급이 가능하며 12시간을 넘어가게 되더라도 기름탱크에 경유를 넣으면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관계자는 "주변 주유소와 계약을 맺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발전기는 꺼져있는 것이 아니라 정전 신호가 들어오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기가 실제 동작하기까지 10초에서 15초 사이의 간격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도 구축했다.

다음으로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열자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외기가 2층에 있는 서버룸으로 유입돼 서버룸의 열을 식혀준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공기를 넣어주는 장치도 같이 설치돼 있다. 예비포함 7대가 있고 양에 따라 선별적으로 돌아간다.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도 눈길을 끌었다. 이 패널을 이용해 하루에 180킬로와트(KW) 전력을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한 전력은 사무동 건물에 쓰이거나 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가장 궁금했던 서버룸에 들어갔다. 

관계자는 "서버룸에 들어가기 위해선 IC카드와 정맥 인식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 삼성SDS]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서버룸. [사진 삼성SDS]

옥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더운감이 있었다. 관계자는 "서버룸은 27도로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외기가 필터 3개를 거쳐 깨끗한 공기로 정화돼 벽면을 통해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구조는 다른 센터와 차별화된 구조로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냉방 전력 57%, 총 전력 21%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룸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전원이 2개가 있는데 한 개가 끊어지더라도 다른 쪽이 공급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의 수장, 홍원표 대표의 머릿속을 엿보다

센터 투어 후 홍원표 대표의 생각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홍원표 대표는 "야심작인 춘천 데이터센터가 최근 개관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1라운드를 넘어 이제 클라우드 환경에서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2라운드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클라우드 사업을 하면서 비즈니스상 많은 과제가 있었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며 "삼성SD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매진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대외사업 매출 비중을 19%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대외사업 매출을 2조원 가량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 [사진 삼성SDS]
홍원표 삼성SDS 대표. [사진 삼성SDS]

해외파트너사 제휴에 대한 질문에 홍 대표는 "'기술 제휴'와 '상면 활용'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아마존, MS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클라우드 경쟁력이 뛰어난 회사들이 많다. 그 회사들 중 일부와 기술 제휴를 맺어 '벤치마킹' 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 데이터센터에 외국 업체가 들어와서 활용하듯 춘천 데이터센터 상면 활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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