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서비스' 주목하는 온라인패션...오프라인몰 보다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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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서비스' 주목하는 온라인패션...오프라인몰 보다 경쟁력 높인다
  • 이효정
  • 승인 2019.09.20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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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상품 위주였던 온라인몰에서 '럭셔리의류' 배송까지...다각화되는 온라인 패션업계

온라인패션업계가 의류를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패션 매장들이 독보적으로 가져왔던 '피팅'의 장점을 온라인몰까지 끌어오겠다는 의지다.

이로 인해 앞서 온라인몰에서 구매하는 의류에 대한 고정관념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하는 패션기업의 경우 '럭셔리'의류 판매를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를 하는 곳도 있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업계는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해 최근 '의류 배달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구매 방식)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몰 패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패션매장에서는 '직접 입어보고 옷을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어 온라인몰과 확연히 구분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 사이에서 '저렴하고 일상적인 옷은 온라인에서', '고가의 럭셔리 의류는 백화점에서'라는 인식이 통용되고 있었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이 연출컷과 실제 제품이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잦은데다가 사이즈 미스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몰 입장에서는 분명한 단점 내지는 구매의 한계점이 존재했던 셈이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 A씨(29세, 회사원)는 "온라인몰에서 캐주얼한 일상템(기본티, 원피스 등)을 대부분 구매하는 편이다. 고가의류를 구매하는 데에는 부담을 느낀다"면서 "사진만 보고 옷을 구매해야하는데 구매 이후 색감이 너무 다르거나, 사이즈가 안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업계가 '배송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오프라인'의 고객을 '온라인'으로 온전하게 끌어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소비자가 집에서도 색상, 사이즈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가령 A라는 의류를 하나 주문했을 때, 같은 제품이지만 소비자는 사이즈혹은 색상 등이 다른 두 벌의 옷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세 벌을 직접 입어본 뒤 한 벌을 남긴 나머지는 그대로 반품하면 된다.

삼성물산패션부문 온라인몰 SSF샵의 '홈피팅 서비스' 화면.
삼성물산패션부문 온라인몰 SSF샵의 '홈피팅 서비스' 화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몰 SSF샵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홈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1개 값만 결제하면 해당 제품의 다른 색상, 사이즈를 총 3개까지 집으로 배송 받아볼 수 있다. 이후 직접 입어본 뒤 2개를 무료로 돌려보낼 수 있다.

한섬 역시 더한섬닷컴을 통해 홈 피팅 서비스 '앳홈'을 운영 중이다. 최대 3개까지 상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고, 48시간 내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구매하지 않은 상품은 무료로 회수된다. 결제를 하지 않아도 별도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프라인 백화점업계도 온라인패션몰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롯데프리미엄몰 모바일 앱 사진.
롯데프리미엄몰 모바일 앱 사진.

 

롯데백화점은 '롯데 프리미엄몰'을 론칭하고 해외 럭셔리 의류를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몰의 네임밸류를 온라인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몰의 의류들이 백화점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대 제품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해 틈새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롯데 프리미엄몰'은 프리미엄 상품을 대폭 강화해 기존 온라인 패션몰과는 차별성을 뒀다. 우선 해외 유명 브랜드 및 국내·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입점돼 이월이나 병행 상품이 아닌 백화점과 동일한 정상 상품(In-Season)을 판매한다.

입점 브랜드는 '에스까다·MSGM·처치스'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 온라인몰 최초로 론칭된다. '멀버리·에트로·비비안웨스트우드·모스키노' 등의 인기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입점돼 총 234개 브랜드, 2만4000개 상품들을 선보인다. 올해 안에 360여 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 프리미엄몰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구매 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착해 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피팅 예약'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프리미엄몰 내 상품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고객이 방문 일과 시간을 정해 온라인 신청 후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전형식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온라인 쇼핑몰은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 카테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번 프리미엄몰을 통해 롯데백화점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O4O(Online for Offline, Offline for Online)서비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예상하며 아직 국내에 생소한 온라인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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