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된 패션기업이 밀레니얼 세대에 건네는 첫 인사, '온라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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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된 패션기업이 밀레니얼 세대에 건네는 첫 인사, '온라인 브랜드'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05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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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소비중심 부상... 경제력 갖추며 온라인 채널 성장 두드러져
신원 '지나식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플러스', 세정 '올리비아비' 론칭
중년 패션브랜드, 밀레니얼 세대 가성비·가심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 펼쳐
신원 '지나식스' 화보.
신원이 론칭한 온라인 브랜드 '지나식스' 화보컷.

'46년', '34년', '28년'. 

패션기업 신원, 삼성물산 패션, 세정이 각각 가진 업력이다. 편차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위 기업들이 패션기업으로서 '중년기'에 이르렀다고 바라보고 있다. 

1980~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패션기업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소비층의 중심이 된 '밀레니얼' 세대를 마주하는 일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해 현재 20·30대가 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넷과 친숙해 의류를 구매할 때도 자신의 신체 치수를 미리 알고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력을 갖추게 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온라인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 온라인 편집숍인 '무신사'는 2015년 329억원 매출을 기록하던 것이 2018년 1081억원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5년 96억원에서 2018년 269억원으로 증가했다. 

'중년' 패션기업들은 기존 제품군을 젊은 고객층에게 맞춰 구성해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자 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가진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와 트렌드 변화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NII' 등의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1990~2000년대 초반 좋은 실적을 거뒀던 세정은 2018년 들어 108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10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부진을 겪는 중년 패션기업들이 내놓은 자구책이 '온라인 브랜드'라고 바라보고 있다.

신원은 지난 8월 30일 신원 최초 온라인 브랜드 '지나식스(GINNASIX)'를 론칭했다. 신원은 지나식스 제품을 자사의 공식 쇼핑몰 '신원몰'에서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고 W컨셉, 29CM 등의 온라인 편집숍에도 입점시킬 계획을 세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또한 최근 밀레니얼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 구호플러스의 론칭을 놓고 윤정희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사업부장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 감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구호플러스를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브랜드 '구호플러스' 화보컷.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브랜드 '구호플러스' 화보컷.

세정도 대표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올리비아비(Olivia.B)를 내놓으며 온라인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중년 패션기업'들이 연이어 내놓고 있는 온라인 브랜드의 향후 성과가 기업의 흥망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브랜드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중심'에서 '채널 중심'으로 바뀐 패션 유통업계의 흐름을 기업이 빠르게 읽어야 한다"며 "온라인 대형 채널에 얼마나 많은 제품군을 빠르게 입점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아로렌의 신규 브랜드 '올리비아비' 화보컷.
올리비아로렌의 신규 브랜드 '올리비아비' 화보컷.

온라인 채널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것과 별개로, 중년 패션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성향을 꿰뚫는 키워드 '가성비'와 '가심비'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새로 론칭된 온라인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브랜드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미니멀리즘, 레트로 등의 가치나 트렌드를 반영해 밀레니얼 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맞이하려 하고 있다.

중년 패션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처음으로 건네는 인사가 바로 '온라인 브랜드'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온라인 브랜드가 중년 패션기업과 밀레니얼 세대 사이의 멀고 먼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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