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 부르는 비만, 나만의 ‘출구전략’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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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부르는 비만, 나만의 ‘출구전략’ 만들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9.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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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식은 오히려 독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자료를 보면 2017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34.8% (남자의 40.7%, 여자의 24.5%)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비만 자체로도 문제인데 고도비만으로 갈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불러온다. 대사질환들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 심할 경우 심혈관과 뇌혈관질환으로 사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 비만을 평가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와 허리둘레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m²)으로 나타낸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으로 정의한다.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 또는 임신부나 수유부, 연약한 노인 그리고 정확한 신장을 측정할 수 없는 척추측만증 환자에서는 정확하지 않다.

허리둘레는 지방의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경우 남자는 허리둘레 90㎝,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정하고 있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 위험이 더 크다. 그 외에도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해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은 에너지 섭취량은 많은데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발생한다. 비슷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지방 축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유전, 나이, 환경화학물질, 장내 미생물 등도 작용할 수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쿠싱증후군, 선천성 질환, 정신 질환,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무작정 살을 빼려고 하는 것보다 비만의 다른 원인이 될 만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인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교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다.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과도한 운동은 지양하는 게 좋다. 계획을 세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표준체중을 구해 이를 목표로 삼고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을 계획해야 한다.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이내에 감량하는 것을 체중 감량의 일차목표로 삼는다. 식사량은 일반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표준체중에 약 30kcal 정도를 곱해서 하루 총 섭취할 열량을 계산한다. 표준체중은 남자의 경우 키(m)×키(m)×22, 여자는 키(m)×키(m)×21로 계산한다.

처음에는 준비운동부터 시작해서 하루 20분씩부터 1주 간격으로 10분씩 늘려 약 1시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하루 800kcal 미만의 너무 적은 음식섭취를 하는 초 저열량 식사는 단기간에 체중을 감소시킬 수는 있는데 두통, 저혈압, 빈혈, 위장관 기능 이상과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중단 후 다시 급격한 체중증가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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