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한화생명, 베트남 시장서 급성장...돌파구 찾나
상태바
실적 부진 한화생명, 베트남 시장서 급성장...돌파구 찾나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08.28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베트남 진출 10년, 신계약 실적 20배 이상 증가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상반기 실적 악화를 기록한 한화생명이 베트남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2448억원) 대비 61.85% 급감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8조 2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9억원 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116.8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 측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부진으로 인해 손상차손 등의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에서 올 상반기 229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한화생명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가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신계약 실적(APE)은 2009년 410억동(VND)에서 지난해 말 8715억동(VND)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5개였던 점포는 현재 호치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6개까지 늘어났고 같은 기간 설계사는 450명에서 1만4319명으로 늘었다.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현지화 전략을 통한 조직경쟁력의 강화와 전국적인 영업망 구축,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 등에 힘을 쏟으며 성장해왔다.

특히 한화생명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현지화 노력은 빛을 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하고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305명은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며 “이들은 베트남 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만기에 환급되는 저축성 보험 및 전통형 양로보험에 관심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 시장이 서서히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가 4751억원에서 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하는 등 보장성 상품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다양한 상품출시를 통해 신계약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저금리, 저성장 등의 환경에 마주한 보험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보험시장에서 어떠한 해답을 찾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