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러시아 GM 공장 인수가격 500억·향후 투자비 1000억 예상...실무진 현장 답사도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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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러시아 GM 공장 인수가격 500억·향후 투자비 1000억 예상...실무진 현장 답사도 마쳐
  • 정두용 기자·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2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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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실무진의 현장 답사 결과 "높은 점수...인수 긍정적"
- 러시아 정부 측의 물밑 접촉을 통해 GM 공장 인수 제의 받아
- 기존 공장과 고속도로 접근성 좋아...부지가 넓어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 측면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GM공장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이 사안에 정통한 현대차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 공장을 연말에 인수할 것을 두고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7월 실무진의 현장 답사도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러시아 정부 측의 물밑 접촉을 통한 요청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 공장의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GM 공장의 인수로 발생하는 수익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적합한지 등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 공장 모습.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보유한 생산 공장 모습.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 공장의 인수가격은 5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현대차 내부 평가 결과, 공정 최적화 등 향후 투자비는 1000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 공장에 파견된 실무진의 검증 결과 사업성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다”면서 “러시아 지엠 공장을 인수하면, 대형차를 선호하는 러시아 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내부 평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간 2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선 크레타 급의 소형차종만 생산 중이다.

현대차 측은 이미 지난해 대형차를 선호하는 러시아 시장의 특성을 고려, 이미 보유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 공장에 투싼 등의 차종이 생산이 가능한 지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진척이 있기 전, 러시아 정부 측으로부터 GM공장의 인수를 제의 받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M 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현대차는 평가했다. 공장 구조 역시 대형 SUV 등 다양한 차종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적합한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가 만약 러시아 GM 공장을 인수할 경우 생산이 유력한 차종은 투싼이 꼽힌다. 신규 차종의 생산 시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펠리세이드의 생산이 가능한지도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가 이미 보유한 현지 공장과 이번에 인수를 검토 중인 GM 공장의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두 공장은 차로 30분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당초 현대차는 러시아 내 포드 공장 인수를 검토했으나 입지 조건 등에서 유리한 GM으로 선회했다.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보유한 생산 공장과 이번에 인수를 검토 중인 GM 공장의 거리.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공장과 GM공장은 고속도로 접근성 용이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 캡처]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보유한 생산 공장과 이번에 인수를 검토 중인 GM 공장의 거리.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공장과 GM공장은 고속도로 접근성 용이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글 지도 캡처]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공장과 GM공장은 고속도로 접근성 용이하고, 부지가 넓어서 확장 가능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러시아 GM 공장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은 맞지만, 아직 인수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사업성이 보장된다고 보더라도 향후 과정 상 인수 절차는 연말에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두용 기자·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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