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DHC"... 브랜드 퇴출 앞장서는 소비자와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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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DHC"... 브랜드 퇴출 앞장서는 소비자와 유통업계
  • 이효정
  • 승인 2019.08.16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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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DHC혐한 발언에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DHC 키워드 제외
브랜드 충성도 높은 상품군임에도 불매 분위기 이어져
11번가에 'DHC'를 검색하면 나오는 안내문.
11번가에 'DHC'를 검색하면 나오는 안내문.

 

일본 DHC본사가 내놓은 혐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 및 유통업계가 'DHC' 퇴출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사용하던 DHC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대체품을 찾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DHC' 키워드를 금칙어로 설정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불매 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HC를 불매하려는 움직임이 소비자 사이에서 벌어진 데 이어 백화점, 이커머스, H&B스토어 등 여러 유통채널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DHC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대체품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새로운 DHC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정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용중인 DHC 제품을 모조리 버렸다는 소비자들도 등장하고 있다.

H&B스토어를 찾은 소비자 A씨는 "DHC 딥클렌징 오일을 10년 이상 애용해왔지만 이번 사태를 보고 계속 소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있는 제품을 모조리 버려버렸다"면서 "오랫동안 한 브랜드 제품만 사용해서 다른 제품을 좀 둘러보려고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DHC제품을 금칙어로 설정해 검색 결과에서 제외하고 있다.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이베이코리아 등 여러 온라인 마켓에서 DHC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11번가에 'dhc오일'을 검색하게 되면 "dhc에 대한 검색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문구가 노출된다.

그 외 롯데닷컴, SSG닷컴도 DHC의 주요제품 약 20여 종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DHC 불매운동'은 덩치를 키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론칭한 뒤 여러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자회사인 'DHC TV'에서 혐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분노를 키우게 됐다.

이날 DHC TV는 한국인을 조센징으로 비하하고 일본이 한글을 배포했다는 등의 혐한 방송을 내보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DHC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악화됐다. 

또 DHC TV에 출연한 우익 정치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는 "불매운동하는 한국 사람은 어린이 같으며 도리어 손해만 볼 것이다. 일본에 영향이 없다"며 망언을 내뱉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DHC코리아는 지난 13일 김무전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면서 진화에 나섰으나 분노한 여론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혐한 발언에 SNS에서는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이 쏟아지는 등 DHC제품 퇴출운동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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