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겹악재에 2주 연속 ‘블랙먼데이’...코스닥 570선까지 무너져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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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겹악재에 2주 연속 ‘블랙먼데이’...코스닥 570선까지 무너져 증시 ‘패닉’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8.0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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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7%대 급락, 사이드카 발동 등 600선 붕괴로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
- "엔터주 이어 바이오주 너마저"...위기의 바이오주, 코스닥 패닉으로 몰고 가
- 위안화 환율 급락에 트럼프 “환율 조작”...미·중 갈등 심화 등 대외 악재 장기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지난 5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95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 지수는 무려 7% 넘게 빠지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대폭락 장세로 마감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코스닥 7%대 급락...사이드카 발동 등 600선 붕괴로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

지난 5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선 사수는커녕 지수가 50포인트 넘게 빠져 570선 아래로 추락했다. 앞선 지난주 월요일에도 코스닥 지수가 25.81포인트(4%)가 급락한 618.78로 마감해 ‘블랙먼데이’를 기록한 데 이어 외국인이 372억 원을 순매도하자 ‘악’ 소리 한번 제대로 못 내고 다시 한번 우울한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 시장도 전장보다 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2000선이 무너진 이후 다음날 바로 지수가 단숨에 1950선까지 밀리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16년 6월 28일에 기록한 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1753억 원), 금융업(412억 원), 운수장비(317억 원), 화학(289억 원) 등 업종에서 순매도하며 3143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 장세를 펼치며 무너져 내리자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백약이 무효할 정도로 속수무책인 상태다. 오전 장중에 600선이 무너지면서 지수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오후가 되자 590선 밑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한편, 오후 2시 9분경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수가 6%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 조치는 증시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코스닥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제도다. 지수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엔터주 이어 바이오주 너마저"...위기의 바이오주, 코스닥 패닉으로 몰고 가

불과 지난해 가을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던 엔터주가 연초부터 대형 악재들이 터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몰락을 앞당겼다. 전 빅뱅 멤버인 승리의 스캔들이 점입가경인 와중에 최근 빅뱅 멤버 대성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때 시가총액 1조가 넘었던 엔터주 삼총사인 에스엠, JYP엔터의 주가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뒤이어 코스닥 시장에 패닉을 불러온 주도 업종은 바이오주다. 지난 5일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제약(-10.3%), 정보기기(-8.9%), 오락·문화(-8.8%), IT부품(-7.1%)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의약품(-8.8%), 기계(–4.1%), 철강금속(–2.9%), 전기전자(-2.3%) 등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특히,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신라젠이 양대 증시에서 바이오주 동반 급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신라젠은 지난 2일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3상 중단을 공시하면서 4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만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5%, 3위를 기록 중인 헬릭스미스가 17.36%, 8위 메디톡스는 19.07% 하락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 2위를 차지하던 신라젠도 하한가 두 방에 10위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11.01%, 삼성바이오로직스 7.18%, 한미약품 7.19%, 셀트리온제약 11.88% 등 대형 바이오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 위안화 환율 급락에 트럼프 “환율 조작”...미·중 갈등 심화 등 대외 악재 장기화 전망

미·중 무역전쟁 심화, 글로벌 금리 정책 변동, 외환시장 불안 등 대외적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 여파까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현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외 악재들이 단기간 내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보다는 대외 악재로 인한 증시이슈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며 역사상 최저치로 급락하고, 원화가치도 201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다는 점이 향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7.3원(1.4%)이 급등한 1,215.3원에 마감하며 4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6년 3월 9일 1,216.2원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위안화 환율도 지난 5일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 위안을 돌파했다. 2008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환율 조작’을 언급하면서, 이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중국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위안화의 강세 전환 시점이 국내 증시 안정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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