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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칼럼] 명품·담배 없는 '입국장 면세점'... 경쟁력은 ‘술’ 밖에 없나?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겸 사회2부장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이 문을 연다. 1터미널 동편과 서편에 총 380㎡ 2곳, 2터미널은 중앙에 326㎡로 1곳이다.

1터미널은 하나투어 계열의 에스엠면세점이 들어서고, 2터미널에는 엔타스듀티프리가 들어선다. 이에 따라 출국장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 상품을 들고 여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일정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입국장면세점에서는 600 달러 이상의 물품은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600 달러 이내의 물품만 취급·진열하며, 입국장면세점 취급품목은 담배와 검역물품은 제한된다고 밝혔다. 즉 고급 명품과 담배 등 기존 면세점의 최고 인기 제품은 입국장 면세점에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입국장 면세점의 최고 고가품은 599 달러의 골프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장 면세점은 명품과 담배 없이 수익을 올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때만 되면 사치품 취급받는 명품은 그렇다 치고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당국은 그 이유를 ‘국내시장 교란 우려’라고 설명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담배를 입국장에서 사서 들어오면 국내시장이 혼란에 빠진다는 말인 듯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1인당 1보루(10갑)가 구매 한도인 담배를 모든 입국자들이 다 구입할 리도 없을뿐더러 면세 담배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시장이 교란될 정도로 우리나라 담배 시장이 허약하다는 말인가?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는 판매한다. 전자담배는 법적으로 담배가 아니라는 이유다. 그래서 면세점과 시중가격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에 교란 우려도 없는 모양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취급 품목 말고도 기존 면세점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우선 면세한도가 넘어가면 여행자에게 유리한 세율 상품부터 공제하던 출국장 면세점과 달리 무조건 국산품부터 공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또 면세점은 늘어났지만 면세한도는 여전하기에 시내나 출국장에서 평소대로 면세한도를 채웠다면 입국장 면세점을 찾아봤자 별 소용이 없다. 혹시나 하고 면세한도를 넘기는 여행자들에게는 관세청이 집중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입국장 면세점의 최고 인기상품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니 사실상 무게와 액체라는 특성상 출국장이나 해외면세점에서 구입하기 번거로운 주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은 오픈 행사로 ‘발렌타인 21년산과 로얄살루트 21년산을 각각 89/90달러에 판매한다. 오픈행사의 주력 제품이 주류인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 보인다.

물론, 입국장 면세점 운영자 측은 ‘주류를 제외하고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부정적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주류 뿐 아니라 화장품과 향수도 주요 매출 품목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담배의 경우는 입국장 면세점 추진 초기부터 관세청이 불허한다고 공표했기에 기대가 없었다”고 밝혔다.

에스엠면세점의 경우 올해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상정하고 있다. 그 목표가 달성되면 첫 해부터 흑자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고가 명품과 담배가 없는 입국장 면세점이 ‘주류 전문 매장’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부정적 전망과 달리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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