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세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첨가당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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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세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첨가당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5.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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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청·꿀·시럽류, 더 위험할 수 있어...세계 각국서 당 줄이기 위한 노력↑
건강학회 등에서 설탕세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첨가당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민 건강을 위해 설탕세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첨가당의 위험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건강학회가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건강세 및 설탕세 현황 및 의의’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하면서 몇 년 전부터 논의되고 있던 설탕세 도입 논의가 다시금 떠올랐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세의 일종으로 ‘설탕을 포함하는 청량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자는 의견이 다시금 제기된 것이다.

윤 교수는 발표에서 “지난해 영국·아일랜드에서 설탕세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영국·아일랜드에서는 설탕세 도입 발표 후 세금 부과 시점까지 약 2년 간 청량음료 기업의 50% 이상이 설탕 함량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과도한 설탕 섭취에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설탕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 Miami Herald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음료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에서 판매되는 소다와 그 외 가당음료에 대해 비만과 당뇨, 충치에 관한 경고 표시를 부착하기로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75칼로리 이상의 가당 또는 감미 음료(12온스 기준)에 관한 경고 표시문을 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설탕을 줄이자는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시중 유통·판매되는 음료나 제과 등에 대해서만 설탕의 위험성을 생각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종종 설탕을 적게 먹자는 취지로 혹은 건강에 좋은 당이라는 인식 등으로 꿀이나 시럽, 매실청·레몬청·오미자청 등 과실청을 즐겨 먹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은 요리 프로그램이나 설탕 제조·판매업체 등의 광고로 연결되기도 한다.

최근 매실이 본격 출하되는 6월이 다가오면서 ‘매실’이나 ‘설탕’ 판매에 대한 광고도 이러한 잘못된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

28일 CJ 제일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매실청을 가장 많이 담그는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일반 소비자 대상 설탕 판매량 중 3분의 1 정도가 소진될 정도로 설탕 판매 성수기라고 밝혔다. 이러한 보도는 그만큼 매실청 등 과실청을 담그는 데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설탕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CJ제일제당은 29일까지 서울 을지로에 있는 카페 ‘커피한약방’에서 매실 체험 팝업스토어인 ‘매실청 한약방’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여기서는 매실청 담금 체험과 백설 설탕 제품 전시가 마련되고 ‘매실도라지청’ 등 매실청으로 만든 음료가 포함된다.

하지만 지난 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연구진은 음식보다 음료 속 설탕이 더 위험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고체음식의 설탕과 비교해 볼 때, 음료의 설탕이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유해한 대사 변화를 일으킬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진은 고체보다 액체 형태로 섭취했을 때 설탕이 대사되는 속도와 농도, 양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매실청은 매실과 설탕을 1:1의 비율로 담그는 만큼 설탕의 비중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종종 방송이나 광고 등에서 소화제·피로회복제·해독살균제 등의 기능이 과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지난 3일 영국 캠페인 단체 “Action on Sugar”는 소비자들이 굴과 설탕 대체제들이 더 건강한 것이라고 잘못 믿고 있다고 경고했다.

꿀, 아가베 시럽, 수수당, 갈색설탕, 코코넛 설탕 등이 종종 설탕보다 나은 것으로 잘못 광고되고 있지만 이 같은 제품들은 설탕만큼이나 당이 높으며 이를 과도한 양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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