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정의선 시대, 현대차 기업문화 혁신의 상징 '타운홀 미팅'...미세먼지 토론 등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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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정의선 시대, 현대차 기업문화 혁신의 상징 '타운홀 미팅'...미세먼지 토론 등 정례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1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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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 자동 공기청정 시스템 등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3월 첫 실시 후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의 기업문화 혁신의 상징으로 '타운홀 미팅'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8일 서울 양재동 본사 1층 로비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두번째 '타운홀 미팅'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3월 '타운홀 미팅'을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정례화한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점심 식사 시간 동안 열린 로비 공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현대차 직원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100여 명의 직원들은 청바지, 티셔츠 등 캐주얼한 복장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현대차가 과거 양복 차림의 수직적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 기업문화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 본사 1층 로비에서 타운홀 미팅이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는 사내 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경영지원본부를 비롯 연구개발본부, 상품기획, 사회공헌 등 각분야 임원 6명이 패널로 참여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SNS 등을 통해 직원들로부터 1900여 건의 아이디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날 자동차 실내 자동 공기청정 시스템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자동차 실내에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감지해 곧바로 2중 에어필터 시스템이 작동해 공기를 정화해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수소 리더십 강화, 스타트업 발굴, 수소차 인프라 확충 등 제안을 했다. 착한기술연구소 설립, 산소하우스 개설, 공기정화 운동기구 등 각종 아이디어도 나왔다. 심지어, 사람 몸에 식물이 자라는 '식물인간'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도 있었다.

장재훈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28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글로벌 2위"라며 "아이오닉, 코나EV, 넥쏘 등 전기차와 수소차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임원은 "자동차 산업이 보수적이다. 100년 전에도 듀퐁이 (자동차 산업에) 들어와 GM이 변화했다"며 "최근 ICT(정보통신기술)가 들어와 변화하고 있다. 대담한 생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임원은 "현대차는 올해도 스타트업에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고 함께 상생 발전하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재홍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상품에서 사회공헌에 이르기까지 직원들과 공유하고 생각을 넓힐 기회였다"며 "친환경차 생활환경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주제로 '미세먼지 저감'을 다룬 것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친환경차 전략은 물론 자동차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맞닿아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고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무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의 '타운홀 미팅'은 정의선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하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융합형 인재 등과 함께 수평적 기업문화의 실험장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수평적 기업문화로의 변화가 기대된다"며 "현대차의 혁신은 직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아이디어가 실제 적용되고 피드백이 되는 등 선순환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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