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상수지, 6년9개월 만에 최소 흑자 '반도체·중국 수출 악영향'...4월 적자 가능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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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상수지, 6년9개월 만에 최소 흑자 '반도체·중국 수출 악영향'...4월 적자 가능성 '비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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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부진에도 올해 상반기 전망치 달성은 가능...서비스 수지 개선 효과

반도체 단가 하락과 대 중국 수출이 줄어든 여파로 지난 1·4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27분기, 6년 9개월· 만에 최소 기록을 썼다. 

4월에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상반기 흑자 기조는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 2012년 2·4분기 109억4000만달러 이후 27분기 만에 최소 흑자다. 

상품수지는 19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14년 1·4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최소 흑자다. 

수출 부진이 상품수지 위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지난 1·4분기 137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4%를 줄었다. 지난 2016년 -3.9% 이후 10분기 만에 감소를 보였다.

무엇보다 △세계교역량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감소 지속 등에 영향을 받았다. 

수입은 117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수출도 지난 2016년 3·4분기 -1.5% 이후 10분기 만에 감소를 나타냈다. 

상품수지와 반대로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1·4분기서비스수지 적자는 7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4분기 93억1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한은은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의 영향으로 봤다. 

여행수지를 보면 지난 1·4분기 35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이는 지난 2016년 4·4분기(2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9분기 만에 최소 적자다. 

지난 1·4분기 운송수지 적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15억5000만달러) 감소한 9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운임단가 하락이 이유였다. 

이처럼 경기 부진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불황형 흑자라고 하면 경상수지가 적자가 됐거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해야 하는데, (지난 1·4분기)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줄었고 경상수지도 적자를 보이지 않았다"며 "수입이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나면 모를까 현 시점에서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4분기 부진에도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245억달러도 달성이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은 관계자는 "올 1·4분기에 112억5000만달러를 보면 전망치에 약 46%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1·4분기 경상수지가 상반기의 45% 정도가 되기 때문에 전망치 수준으로 간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주목되는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대두된다. 

상품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국내 기업 실적이 악화했고 작년에 중간분기 배당액이 많아서 이번 4월 배당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투자자 배당금 송금액 등을 고려할 때 4월 경상수지는 일시적으로 소폭 흑자 또는 소폭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으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경상수지를 보면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3월 51억에 비해서는 소폭 준 것이지만 전달 36억달러에 비해서는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5월 이후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 83개월로 늘어났다.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 1·4분기 84억7000만달러였다. 수출 47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 줄었다. 수입도 전년동기대비로 9.2% 줄어든 394억7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는 2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22억6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가 소폭 늘었다. 다만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품수지의 경우 반도체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축소되는 분위기가 있지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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