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5% 또 하향 '7년 만에 최저치'...민간기관 1.7%~2.5%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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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5% 또 하향 '7년 만에 최저치'...민간기관 1.7%~2.5% 전망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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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 편성해도 성장률 미지수...수출 부진에 공공 일자리로는 성장 '부정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보다 0.1%포인트 내린 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이 올해 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데다 투자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소비 증가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11%로 낮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1.75%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가계 부채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며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올해 1ㆍ2ㆍ4월 회의에선 연속 동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를 낙관했으나 실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해 1월 예상(2.6%)보다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2.9%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이후 한차례(4월)만 제외하고 모두 전망치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2%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제는 소비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2012년 2.3%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앞서, 국내외 민간 연구소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크게 낮췄다. IHS마킷은 1.7%까지 내려잡으며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0%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ING그룹과 도이치은행은 2.3%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 제네랄,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등은 2.4%의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기존 2.6%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를 제시했다.

민간 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2.5%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역시 기존 2.7% 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5%로 내려 잡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존 2.7%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1월 1.4%에서 더 낮춘 1.11%로 예상했다.

이날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이 또다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춤에 따라 시장에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한은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은이 전망치를 낮춘 건 세계 경제 악화, 수출 타격, 기업 투자 부진의 파도가 연초보다 거세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총생산의 44%를 차지하는 수출(작년 기준)은 올해 3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까지 빠르게 둔화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7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2%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8%, 2월 -11.1%씩 줄어들었다.

국내 생산ㆍ투자ㆍ소비 실적도 바닥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평균 전(全) 산업 생산지수의 증감률은 2009년(-6.1%) 이후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0.3%)했다.

향후 성장률을 좌우할 변수는 6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추가경정예산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올해 목표로 한 2.6% 성장이 달성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추경이 반영되면 오는 7월 18일 발표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추경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로 편성이 되는지, 그 용처가 어디인지에 따라서 경제 성장률 전망에 반영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률 역시 변수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4%를 유지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의 성장률은 부채로 이뤄진 정부와 기업 투자가 이끌고 있어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3월 중국 산업 생산이 8% 정도 올랐는데 우리나라 수출은 계속 감소세인 것을 보면 긍정적 영향이 올지는 2분기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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