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펙트 톺아보기] 최대 발행주식총수 72% 물량, 주식 전환 가능…대규모 오버행 주의보②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급등 50% 즉시 차익실현 가능 CB 주식전환 '줄줄이' 대기 조경숙 회장 지배 신기사로 연결되는 CB 수익자들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기자]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네오펙트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앞서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차익실현이 가능해지면서다. 앞서 네오펙트는 지난 2023년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현재 네오펙트의 미상환 CB 주식전환가능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70%를 넘어선다.
M&A 앞두고 발행주식 72% CB 물량 '폭탄'…CB 투자자, 166억 평가익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지난달 30일 19억4000만원 규모의 CB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다고 공시했다. CB의 보통주 전환 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이번에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진 CB는 2·3·5회차 CB로 전환가액은 2·3회차가 873원, 5회차가 860원이다. 주식전환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222만7408주로 발행주식총수(4615만126주)의 4.83%다.
네오펙트의 CB 주식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오버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오펙트는 앞서 최대주주가 ‘스칸디 신기술조합 제278호’로 변경되던 지난 2023년 226억원 규모의 2~6회차 CB를 발행했다. 해당 CB 대부분은 미상환 CB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3~2024년 7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만기전 상환했지만, 최근 모두 재매각이 이뤄졌다.
현재 주식전환 청구가 이뤄진 CB를 포함해 네오펙트의 2~6회차 미상환 CB는 213억5000만원 규모다. 각 회차별 전환가액을 고려한 주식전환 가능물량은 3328만4872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2.12%에 달한다. 네오펙트가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해당 CB들은 언제든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한 상태다.
주식전환청구를 통해 CB투자자들은 단숨에 50% 넘는 차익실현이 가능해졌다. 이날 네오펙트 종가는 1380원으로 CB 전환가액 대비 58~78% 높다. 현 주가 기준 CB 투자자들의 평가차익은 약 170억원에 달한다.
'황금 CB' 인수자들…조경숙 회장 지배 신기사로 연결
일각에선 이번 M&A가 CB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목적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CB를 인수했던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와 네오펙트를 지배하고 있는 조경숙 에스맥(현 에코볼트) 회장의 관계 때문이다. [본지 7월10일 보도: 네오펙트, 조경숙 회장 '엑시트' 목적 M&A 설계?…특수관계자 '짬짜미'①]
네오펙트가 발행한 CB를 인수한 곳은 조경숙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기사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라를 통해 설립된 투자조합들이다. 이스트게이트는 네오펙트의 손자회사로 현 최대주주인 스칸디 278호의 업무집행조합원(GP)이기도 하다.
이스트게이트가 GP로 있는 하이브 신기술조합 제270호가 56억원(2~3회차)을 인수했고, 로아르신기술조합제275호가 5회차 40억원, 인디고 신기술조합 제38호이 6회차 60억원을 인수했다.
하이브·로아르·인디고 조합과 최대주주인 스칸디 278호는 GP가 모두 이스크게이트로 CB 발행 당시 스칸티 278호의 특수관계자로 연결됐었다. 다만 CB 인수 이후 하이브·로아르 투자조합은 조합을 해산, CB를 조합원들에게 분배하며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 60억원 규모의 CB를 보유하고 있던 인디고 조합도 지난달 20일 네오버스라는 법인에 보유하고 있던 CB 전부를 매각했다.
네오펙트가 만기전 취득 후 재매각한 4회차 CB 50억원의 인수자인 베온1호투자조합은 오현승이라는 인물이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펙트는 최근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데 이중 60억원을 인수하는 시온 신기술조합 제90호(GP 이스트게이트)의 최대 출자자의 이름도 오현승씨다.
M&A를 통해 가장 큰 수익을 보게된 CB 투자자들이 모두 조 회장이 지배하는 이스트게이트를 통해 연결된 셈이다.
인위적 주가 부양 정황도…신고가 당시 연속 '투자주의' 지정
M&A를 앞두고 특정 세력 등이 네오펙트 주가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네오펙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공시했다. 지정 사유는 모두 ‘15일간 상승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이다. 특정세력 등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흔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달 17일 907원에 거래됐던 네오펙트 주가는 120억원의 유증 공시가 이뤄진 18일부터 급등세를 보였으며, 지난 2일에는 1918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주식총수의 70% 이상 물량이라면 오버행 이슈에서 자유롭긴 힘들다”면서 “시가 대비 저렴한 신주가 시장에 한번에 풀릴 수 있는데 이런 오버행 우려는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M&A를 앞두고 CB 차익실현을 위해 특정 세력 등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흔들었을 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네오펙트 오버행 이슈 및 조 회장과 이스트게이트의 관계 등에 대해 질의를 남겼지만 회사 측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