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부실, 공적자금 7조원 투입돼"...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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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조선 부실, 공적자금 7조원 투입돼"...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사면초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27 15: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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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들어간 공적자금 규모가 "13조원이 아닌 7조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책임과 관련해선 "지역에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근로자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전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7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예비로 지원키로 한 자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아 그 부분을 제외하면 오늘까지 7조원이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해양 투입 공적자금 규모 7조원은 2015년 서별관 회의에서 결정돼 투입된 4조2000억원과 2017년 추가 투입된 2조9000억원을 합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두되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기업결함심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기업결함심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또, 어떤 근거로 현 조선사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개편키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선업 빅2 체제에 대한 논의는 이전 정부 보고서에도 나와 있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3개 조선사의 과잉 경쟁이 우리 조선업 재건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선업 빅2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이전 정부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는 "그 보고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과거에 한번 봤을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위한 실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를 비롯한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수주 원가 등이 공개돼 자칫 영업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실사 범위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자칫 잘못해 인수가 무산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라이벌 기업에 영업기밀만 뺏기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 

또,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인수 반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인수합병을 더욱 어렵게 하는 건 기업결합 심사다. 국내뿐만 아니라 EU와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30여개 경쟁 국가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단 1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물 건너 가는 것. 

EU와 중국, 일본 등은 세계 TOP5 안에 드는 두 조선사가 뭉침으로써 자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악화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인수 대상 기업인 대우조선해양 노사의 반발, 기업결함 심사의 어려움 등 현재 현대중공업의 인수 작업은 사면초가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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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틀림 2019-03-27 15:21:00
기사에 있는 사진은 이전 산업은행장 이네요. 동명이인이라 헷갈렸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