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위기,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 크게 줄어 '9개월 내 최저'...중국, 중동 등 감소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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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위기,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 크게 줄어 '9개월 내 최저'...중국, 중동 등 감소폭 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09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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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7억6천만 달러...전월(48억2천만 달러) 대비 42% 수준, 작년 9월 대비 4분1 불과

올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9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와 수출 모두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다만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81개월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월 경상수지는 27억7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자체는 지난해 4월(13억6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저로 쪼그라든 것.

이는 전월(2018년 12월) 48억2000만 달러의 42% 수준에 불과하고, 지난해 9월(110억1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급감 추세라는 점에서 한국경제의 위기 지표다. 

상품수지는 56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55억7000만 달러 흑자) 이래 가장 작았다. 

수출이 493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4% 줄었다.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수출 감소 폭은 지난해 9월(-6.2%)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22.6%, 석유제품은 4.6% 각각 줄었다.

경기 둔화 우려,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대(對)중국 수출은 19.2%, 저유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정정 불안 등으로 중동 지역 수출도 26.6%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됐다. 

원유 도입 단가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입도 437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최근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던 서비스수지는 36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월(44억4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 보면 여행수지가 18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의 경우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8.7%, 23.6% 증가하며 1년 전 같은 달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운송 수지는 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4억 달러 흑자였고 이전소득수지는 6억3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 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주력 제품의 수출마저 크게 줄어들면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뾰족한 대응방안이 나올 지 미지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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