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필리핀 수출 무산 '미국 블랙호크에 밀려...한국 방위산업 수주전, 잇단 패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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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필리핀 수출 무산 '미국 블랙호크에 밀려...한국 방위산업 수주전, 잇단 패배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5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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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패배 이어 필리핀의 2525억원 규모 헬기 사업도 패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됐다. 

지난해 9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 패배한 데 이어 3개월만에 또 다시 필리핀에서도 실패한 것.

방위사업청은 5일 “지난해 말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필리핀이 미국산 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한국산 수리온과 경쟁해 온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를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2016년 말 캐나다 업체와 2억 3300만 달러(약 2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 실태를 문제 삼자 지난해 초 계약을 파기한 뒤 새로운 구매처를 물색해왔다.

필리핀은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 이후 수리온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당시 국방부는 청사를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위해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해놓기도 했다.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된 데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마린온은 수리온을 개조해 제작됐기 때문.

수리온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블랙호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AI는 지난해 9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인 일명 T-X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미국 보잉사에 밀려 탈락했다.

외교전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추진 중인 3조 원짜리 대공무기 수출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경쟁 상대인 러시아가 인도에 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정부 차원에서 경쟁에 뛰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만만치 않다.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과 방위산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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