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중국 전기차 배터리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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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중국 전기차 배터리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9.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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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개 업체가 전체의 64% 공급... 향후 구조조정 예상
중국 전기 자동차용 리튬 이온 전지 공급 업체 점유율. 제공-SNE리서치.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상위 업체 점유율이 더욱 높아지며,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일 SNE리서치는, 2018년 상반기 중국에서 생산 판매된 전기 자동차용 전지의 출하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상위 업체의 점유율이 작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및 이차 전지 시장 조사 업체인 SNE리서치는, 2018년 상반기 중국 내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출하량은 총 15.5GWh로, 그중 CATL이 6.5GWh를 공급하며 전체 공급량의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의 점유율 28%에 비해 14%P 높아진 것이다.

2위 공급 업체인 비야디(BYD)는 3.3GWh를 공급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해 작년 점유율 15%에 비해 7%P 높아졌다.

작년에 CATL, BYD 2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44%를 공급했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공급량의 64%를 공급한 것으로 상위 업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SNE리서치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중국 내 전기 자동차 보조금 감축을 꼽았다. 중국의 산업부인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월부터 기존 전기 자동차 국가보조금을 일시적으로 30% 일괄 감축했다. 최대 주행거리 250km 이상 전기 자동차 기준 국가보조금이 4만4000 위안에서 3만1000 위안으로 줄었다.

중국은 전기 자동차의 최대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화한다. 보조금이 줄어들며 소비자들은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 이로 인해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진 제품을 생산하는 리튬이온 전지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밀도는 전지의 무게 또는 부피에 비해 얼마나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에너지밀중국 전기 자동차용 리튬 이온 전지 공급 업체 점유율도가 높은 전지를 사용할수록 전기 자동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SNE리서치는 중국 리튬이온 전지 시장 독과점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전기 자동차 국고보조금의 최대 주행거리별 지급 기준을 3가지에서 6가지로 세분화했다. 최대 주행거리 150km 미만의 전기 자동차는 아무런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반면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는 기존 보조금보다 높은 5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는 에너지밀도가 낮은 리튬이온 전지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NE 리서치의 김병주 상무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점에 있으며 난립한 배터리 기업들의 구조 조정과 기술력 높은 중국내 우수 배터리 기업의 집중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하며, ‘중국 정부는 이러한 2~3년간의 변화를 통해 2020년 이후의 전기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상무는 "작년 매출 3위임에도 파산한 옵티멈의 사례와 같이, 경영이 나빠지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나타날 수 있어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한국의 재료 및 설비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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