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사태에 따라 그간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 1위를 독주하던 BMW 520d가 순위권에서도 밀려나는 수모를 당한 가운데 아우디 A6가 1위로 올라섰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9206대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벤츠와 BMW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아우디폭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아우디는 2098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7.0% 늘었고 폭스바겐은 1820대로 11.9% 증가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합쳐서 3918대를 판매했다.
반면 벤츠는 전월 대비 36.0% 줄어든 3019대, BMW는 39.8% 감소한 2383대에 그쳤다. 양사 시장 점유율도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다. 벤츠는 올해 7월까지 28%대를 유지했지만 15.7%로 추락했고, BMW는 기존 24%대였다가 8월에 12.4%로 반토막 났다.

지난달 벤츠와 BMW 판매가 재고 부족, 화재 등에 따라 급격히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사이 아우디폭스바겐은 2년여 만에 수입차 시장 최대 점유율을 달성하게 됐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8월, 배기가스 조작 '디젤게이트'로 영업 정지를 당한 후 지난 4월 영업 재개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은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쓸었다. 아우디 A6 35 TDI는 1014대가 팔려 모델별 판매 1위에 등극했고,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가 937대로 2위, 아우디 A3 40 TFSI가 3위였다.
그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 셀링카였던 BMW 520d는 10위권에서도 사라졌다. 8월 신규 등록대수는 107대로 7월(523대)보다 79.5%나 감소했다. BMW 520d는 화재 관련 차량 결함이 이슈화되기 전인 5월과 6월만 해도 각각 1239대, 9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2위 모델이었다.

BMW 520d가 수입차 시장 10위권에서 밀려난 것은 국내 판매 이후 처음이다.
BMW와 벤츠가 차지하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아우디폭스바겐이 무섭게 치고올라오는 모양새다. 독일계 자동차 제조 3사가 1위를 놓고 돌아가며 경쟁하는 형국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의 경우 수입차 안에서 대체제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화재 여파로 BMW 구매를 꺼리는 대신 아우디폭스바겐에서 대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벤츠가 물량이 늘어나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폭스바겐과 벤츠가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