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업계 지각변동, 포스코에너지 지고 두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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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 업계 지각변동, 포스코에너지 지고 두산 뜬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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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적자누적에 매각 검토... 두산, 부생수소방식으로 흑자 예상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연소과정 없이 전기와 열을 생산해 차세대 발전설비로 각광을 받는 발전용 연료전지 업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선두주자였던 포스코에너지가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부와 기술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후발주자인 두산은 부생수소방식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어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연료전지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에너지 손실이 적고 최고 수준의 발전 효율을 가진다. 또 늘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하고, 공간 효율성이 좋아 입지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우리 정부와 관련기업들은 2000년대 초부터 이의 연구와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생산공장 전경(사진-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분야의 절대 강자는 오랫동안 포스코에너지였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연료전지 서비스 기술을 시작으로, 연료 공급과 전력변환을 담당하는 설비인 BOP(Balance of Plant)와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인 스택(stack)과 핵심부품인 셀(cell) 제조기술을 차례로 국산화해왔다.

포스코에너지의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은 2015년 상반기까지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사업 수주에 나서지 않으며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스택의 성능이었다. 국산화 초기에 생산된 스택 설비들이 보증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고장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 누적적자는 지난해까지 약 3,3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올해 포스코 경영진이 교체되며 연료전지 사업 매각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포스코에너지 측은 계속 매각 추진을 부인해 왔으나, 김규환 의원이 최근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 매각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관련 사업의 매각을 구체화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만약,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부문이 국외 매각되거나 청산된다면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투입된 정부지원금 약 400억원에 대한 책임공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20일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투자자 유치와 조인트벤처 설립 등 이 사업을 살릴 방법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불모지에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초기 생산품에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면서 “최근에는 모두 해소됐기에,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연료전지 시스템(사진-두산)

반면, 후발주자인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은 16일 대산그린에너지가 착공한 세계최초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 총용량 50MW 규모, 114대의 연료전지를 공급한다. 프로젝트 총 계약 금액은 4,690억원에 달한다.

두산의 상반기 연료전지 수주액은 8,4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 총 매출을 1조 3천억~1조 5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사업 진출 이후 첫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증권가에서도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두산이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영업이익 2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은 각종 화학공정의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부생수소방식을 개발해 기존 기술보다 발전단가를 낮췄다. 또 두산의 연료전지 기술인 PAFC(인산형)는 포스코에너지의 MCFC(650℃ 이상)에 비해 60℃ 이상의 중온수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열발전은 적은 편이지만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공간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두산의 성장에는 2015년 이후 선발주자인 포스코에너지의 불량 증가에 힘입은 바도 크다. 그렇다면 두산의 연료전지에는 이런 고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두산의 기술은 외국에서 이미 상용화 돼 활발히 사용 중이며, 현재까지 특별한 고장 사례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최초 연료전지 개발에 힘 써왔지만 기술 검증 부족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돼 사업 매각까지 검토 중인 포스코에너지와, 그로부터 약 10년 후 완성된 기술 도입으로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는 두산의 엇갈림이 관련 업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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